[사설] 첫 여성차관 등장 뜻 깊다

[사설] 첫 여성차관 등장 뜻 깊다

입력 2001-04-02 00:00
수정 2001-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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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26개각’에 이어 1일 단행된 차관(급)인사에서 첫여성차관이 탄생해 눈길을 끈다.여성차관의 등장은 여성공직자의 사기진작은 물론 앞으로 공직에서 여성의 역할확대를 예고한다는 점에서 적지않은 의미를 갖는다고 본다.그동안 장관·정부산하 위원회 위원장 등에는 여성 발탁이 종종 있어왔다.그러나 이는 주로 여성안배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이번 여성차관 발탁과는 궤를 달리한다.

이번에 노동부 차관에 발탁된 김송자(金松子) 전 서울지방노동위원장은 6급 주사로 출발해 노동부 간부를 두루 거쳤다.하위직부터 노동부에서 잔뼈가 굵은 그의 발탁이 여성공무원들에게 더 큰 위안과 용기를 줄 것이다.“하위직에서 출발했더라도 능력을 인정받으면,여성도 얼마든지 올라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렸다는 점에서 그의 인간승리는 더욱 값지다.

사실 여성공무원은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남성에비해 역할이 크게 제한되고,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성비만봐도 지난해를 기준으로 여성공무원은 전체 공무원의 29.7%에 불과하고,고위직인 1∼3급은 1.

2%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사정이 이렇다보니 여성 공무원의 승진은 상대적으로 더디고,업무에서도 보이지않는 차별이 계속돼 왔다.중앙인사위가 공무원들을 상대로한 설문조사에서 인사문제와 관련,여성과 하위직 공무원들의 불만이 높았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국민의 정부’는 출범 초부터 여성공무원들을 늘리고,역할을 확대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아직 그 효과가 크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이번 여성차관의 발탁이 여성공무원 정책을 재점검하고, 공직에서 여성의 활동영역을넓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새로 도입된 여성채용목표제를 강력하게 추진하는 것과는 별도로 순환보직제의 강화,승진할당제도의 도입 등을 검토할만하다.부처별,직급별로분류한 전체 여성공무원 데이터베이스를 구축,인제 풀로활용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2001-04-0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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