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놈·인터넷혁명 환상에 일침

게놈·인터넷혁명 환상에 일침

입력 2001-03-14 00:00
수정 2001-03-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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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게놈 프로젝트와 인터넷혁명.마치 모든 질병을 없애주고 무한한 세계를 열어 유토피아를 가져다줄 것처럼 현대인을 혹하게 만드는 기대주들이다.과연 그럴까.

‘DNA 독트린’(리터드 르원틴 지음,궁리)과 ‘2001 싸이버스페이스 오디쎄이’(홍성욱·백욱인 엮음,창작과비평사)는이같은 장밋빛 환상에 일침을 가한다.

르원틴은 인간게놈 프로젝트라는 거대과학 뒤에 숨어있는환원주의와 생물학적 결정론,상업주의 이데올로기의 허구성을 파헤쳤다.부분을 알면 전체를 이해할 수 있고,유전자를알면 개인을 이해할 수 있다는 식의 환원주의는 생물이 환경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하고 오로지 적응할 뿐이라는 잘못된 사고에 토대를 두고 있다고 비판한다.궁극적으로 인간과생명 현상이 유전자로 환원될 수 없다는 얘기다.

인간게놈 프로젝트를 거대과학과 거대사업의 상업적 만남으로 규정한다.이 책이 나온 지 10년이 지난 올해 초 인간게놈 프로젝트가 완성됐고 인간의 유전자 수는 초파리의 2배에 불과한 3만개 정도여서 생물학적 결정론을 뒷받침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판명됐다.

홍성욱은 인터넷 혁명의 두가지 측면 가운데 권위주의의 붕괴,새로운 공동체와 사회운동의 가능성,권력에 대한 효율적인 감시,지식기반경제의 활성화를 통한 경제구조의 개혁 등 ‘열린’ 측면을 확대하자고 말한다.반면 정보격차의 확대,전자감시의 악용,개인 프라이버시의 침해,인터넷 중독 등닫힌 측면을 최소화하기 위해 무분별한 찬양이나 감정적인거부를 지양하는 정교한 인식을 개발해야 한다는 것.기술정보혁명의 역사·사회문화·정치경제적 측면을 두루 짚었다.

김주혁기자 jhkm@
2001-03-14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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