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건파 파월 ‘강경발언’ 배경 뭘까

온건파 파월 ‘강경발언’ 배경 뭘까

강충식 기자 기자
입력 2001-03-10 00:00
수정 2001-03-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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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의 8일 상원 외교위 발언은 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 방향이 예상 이상으로 강성으로 나갈 것임을 예고케 한다.그의 발언 기조가 한·미 정상회담 시작 전에 비해 이렇게 강성으로 치달은 배경에 대해서도 백악관 외교안보팀과의 노선 갈등설 등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날 파월 장관 발언의 핵심은 큰틀에서 한국정부의 대북포용정책을 지지하되 북한 정권과 김정일 개인에 대해서는예상보다 훨씬 더 부정적인 시각을 표출한 것으로 모아진다.

특히 북한정권의 성격에 대해 ‘개혁을 하든 않든 필히 망할수밖에 없는 정권’이라고 규정,우리 정부의 대북 인식과 상당한 거리가 있음을 드러냈다.

파월 장관의 이같은 강경선회 배경 또한 큰 관심사다.파월장관은 지난 6일 “클린턴 행정부가 북한과 이룩한 일들 중에는 ‘믿음직한 요소’가 있다”고 말했다.지난 1월 의회인사청문회에서 클린턴의 대북 정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한 지 한달여 만이었다.이같은 발언에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고위 관계자는 “우리는 클린턴 정부가멈춘 곳에서시작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기자들이 대북정책이 혼선을 빚는 것 아니냐고 묻자 국무부 관계자는 “우리는 클린턴 정부 말기에 북한 방문을 시도한 사실을 기억할 것”이라며 “거기서부터 대북 정책을 시작하지 않는다는 뜻”이라고해명했다. 파월은 부시 대통령이 7일 한·미 정상회담을 마친 뒤 북한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내자 “미국에 위협이 되는 나라와는 협상 재개를 서두르지 않겠다”며 후퇴했다.이어 이날 밤 하원청문회에 나가 북한에 대해 힘의 우위를 바탕으로 문제를 풀어나갈 것이라고 밝혀 자신의 온건성발언을 완전히 철회했다.

이를 두고 CNN은 “대북정책이 갈피를 못잡고 있다”고 지적했다.USA투데이도 “북한에 대한 혼란스러운 신호는 내각내의 불화를 시사한다”고 보도했으며 뉴욕 타임스도 “백악관 고위 관계자들과 파월이 싸우는 듯 보였다”고 묘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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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충식기자 chungsik@
2001-03-1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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