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동생 살인 부른 사이버 중독

[사설] 동생 살인 부른 사이버 중독

입력 2001-03-07 00:00
수정 2001-03-07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열다섯살 중학생이 바로 제 동생을 죽였다.충격적이다.살인을 체험하고 싶어서 그랬다니 충격은 더하다.이 중학생 소년은 평소 인터넷 게임을 즐기며 살인 충동을 느끼고 있었다고 스스로 말했다.범행 후에도 죄책감이 없는 언동은 이 소년이 인격 파탄에 있음을 보여 준다.청소년의 정신 건강은 이제 큰 문제로 다루어져야 한다.

얼마 전에는 중학생이 자살했다.자살하는 사람과 병적으로살인하는 사람의 정신 상태는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한다.정신 분열로 인한 공격성이 자신에게 향하면 자살이고 타인에게향하면 살인이라고 한다.그런데 주목해야 할 것은 자살한 중학생과 살인한 중학생이 모두 인터넷에 몰입해 있었다는 것이다.한 학생은 특히 인터넷 게임에 푹 빠져 있었다.

어린 학생을 자살 또는 살인으로 모는 것이 무엇인가는 연구되어야 할 과제다.학교 공부와 입학 시험의 압박일 수도있고 부모 권위의 약화 또는 가족 유대의 약화일 수도 있다.

또 한 가지 유의해야 할 것은 자살하거나 살인하는 데에 사이버 중독이 촉매로 등장했다는 점이다.

사이버세계에 지나치게 침잠하다 보면 가상 세계와 현실세계를 혼동하기 쉽다.더욱이 요즘 컴퓨터 게임은 정교하기이를 데 없는데 게임들의 많은 부분은 대규모 파괴와 대량살상이다.이런 게임을 매일같이 하는 것이 인성에 좋은 영향을 줄 리 없다.생명 경시를 뇌리에 심고 모방 충동을 일으킬 수 있다.

우선 해 볼 수 있은 것은 부모와 교사가 관심을 가지는 것이다.살인 중학생의 경우는 교사가 학생의 정신 감정을 받아 보도록 부모에게 권유했다.부모가 심각하게 받아들였더라면 참사를 막을 수 있었을 텐데 안타깝다.학생들이 컴퓨터 앞에만 매달리지 않게 옥외활동 기회를 넓히는 것도 필요하다.



폭력적인 게임 프로그램이 나돌지 않게 단속해야 함은 물론이다.이번과 같은 끔찍한 사건이 충격으로만 끝나지 않게 해야 한다.
2001-03-07 5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불장인 국내증시에서 여러분의 투자성적은 어떤가요?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거듭 경신하며 50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연초 이후 상승률은 15% 안팎으로, 글로벌 주요 증시 가운데 가장 가파르다. 하지만 개인투자자 수익률은 외국인의 절반에 그치고 있다. 여러분의 수익률은 어떤가요?
1. 수익을 봤다.
2. 손해를 봤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