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3월 금융위기설 증폭

日 3월 금융위기설 증폭

김균미 기자 기자
입력 2001-03-06 00:00
수정 2001-03-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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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3월 위기설’이 증폭되고 있다.

5일 도쿄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오후 4시50분 현재 119.18엔으로 소폭 올랐고 원-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8원30전 오른 1,273.3원으로 동반 상승했다.

일본경기가 침체국면에 들어서면서 기업과 금융기관 부실이금융불안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23일 S&P가 일본의 장기국채등급을 한단계 낮춘 데이어 지난 2일 피치사가 국가신용등급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렸다.그 여파로 엔-달러 환율은 1월말이후 115∼117엔대를 깨고 119엔대로 급등했다.이같은 엔화약세는원화의 동반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3월 위기설’=주가하락으로 자산평가손실이 늘어난 일본 금융기관들이 3월말 결산을 앞두고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을 맞추기 위해 대출금을 회수,기업과 금융기관들의 연쇄도산사태가 벌어질 것이라는 설이다.

◆일본경제 불안감 확산=1월 산업생산이 전달보다 3.9% 감소했다.실업률도 4.9%로 사상최고를 기록했다.무역수지도 악화 추세이다.주식시장은 지난 2일 1만2,261엔을기록,지난 85년 이래 최저치를 경신했다.나아가 모리 총리의 사임문제와전 노동부장관의 뇌물스캔들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일본 경제에 대한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국내 영향=전문가들은 이달중 엔-달러 환율이 120엔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원-달러 환율도 1,300원대를 위협할것으로 예상했다.동원증권은 “엔화약세는 원화절하 압력으로 작용해 극심한 내수부진으로 고민하는 정책당국이 원화약세를 용인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3월말 엔화수요가 진정되면 엔-달러 환율은 120엔대,원-달러 환율도 1,300원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교보증권은 3개월안에 각각125엔,1,350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세종증권은 이번주각각 120엔,1,280원을 넘어설 것으로 봤다.

증시에도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LG투자증권 박준범(朴埈範)연구원은 “아직 국내투자 외국인의 매매동향에 별다른움직임은 없다”면서 “일본 금융시장 불안에서 촉발된 위기감이 아시아 시장에 대한 투자회수 심리를 부추긴다면 한국도 예외일 수 없다”고 말했다.

김균미기자 kmkim@
2001-03-0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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