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중충하고 냄새나는 골목길,시커먼 먼지와 거미줄을 뒤집어 쓰고 제멋대로 엉켜있는 전깃줄.
강원도 춘천시 요선시장은 한창 저녁찬거리를 준비하려는아낙들로 붐빌 시간인데도 썰렁하기만 하다.
강원도청으로 오르는 큰길을 따라 오피스빌딩이 줄지어 들어서 있고 강원도청과 경찰청 등 관공서가 지척에 있어 저녁 술 손님들이 북적일만하데도 간혹 단골집을 찾는 오랜손님만 들고날뿐 왁자한 시장 모습은 어디서도 찾을 수 없다.
어쩌다 찾아오는 단골손님을 맞는 상가 주인들의 표정도 생기를 잃은지 오래다.
춘천의 도심 한가운데 자리한 요선시장이 들어선지는 40년을 넘었다.
당시 1층에는 40여개의 점포가 자리잡고 2층에는 깔끔한 현대식 상인들의 살림집으로 지어져 상권이 형성된 시장이다보니 연일 손님들로 발디딜틈없이 문전성시였다.
더구나 주변에 여관촌과 술집들이 늘어나면서 전문으로 배달만 하는 꾼들도 생겨나는 등 전성기를 누리기도 했다.
시장에서 잡화상을 운영하는 대원식품 최승기(54)씨는 “어머니때부터 40년을 한자리에서 대를이어 장사를 해오며 한창때는 돈도 꽤많이 모았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가까운 곳에 지하상가 등 현대식 시장이 늘어나면서 요선시장은 쇄락의 길을 걷고 있다.최근에는 셔틀버스를 동원한 대형할인매점 등이 우후죽순으로 늘면서 그나마 단골손님들까지 발길을 끊어 시장은 개점휴업상태다.
속초식장 이업순(李業順·45)씨는 “지금은 20여개의 상점만이 남아있을 뿐이고 그나마 텅빈채 흉물로 방치된 가게도5∼6곳에 이른다”며 “지난해에는 1,000만원을 들여 가게수리까지 했는데도 장사가 신통치 않아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해야겠다”고 울상을 지었다. 한편 춘천시는 요선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5,000만원을 들여 연내에 당장 필요한 화장실기능부터 갖추기로 했다.상인들도 시장개선에 시 지원이 따르면 자체 시장 활성화에도 팔을 걷어 붙이겠다는 입장이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
강원도 춘천시 요선시장은 한창 저녁찬거리를 준비하려는아낙들로 붐빌 시간인데도 썰렁하기만 하다.
강원도청으로 오르는 큰길을 따라 오피스빌딩이 줄지어 들어서 있고 강원도청과 경찰청 등 관공서가 지척에 있어 저녁 술 손님들이 북적일만하데도 간혹 단골집을 찾는 오랜손님만 들고날뿐 왁자한 시장 모습은 어디서도 찾을 수 없다.
어쩌다 찾아오는 단골손님을 맞는 상가 주인들의 표정도 생기를 잃은지 오래다.
춘천의 도심 한가운데 자리한 요선시장이 들어선지는 40년을 넘었다.
당시 1층에는 40여개의 점포가 자리잡고 2층에는 깔끔한 현대식 상인들의 살림집으로 지어져 상권이 형성된 시장이다보니 연일 손님들로 발디딜틈없이 문전성시였다.
더구나 주변에 여관촌과 술집들이 늘어나면서 전문으로 배달만 하는 꾼들도 생겨나는 등 전성기를 누리기도 했다.
시장에서 잡화상을 운영하는 대원식품 최승기(54)씨는 “어머니때부터 40년을 한자리에서 대를이어 장사를 해오며 한창때는 돈도 꽤많이 모았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가까운 곳에 지하상가 등 현대식 시장이 늘어나면서 요선시장은 쇄락의 길을 걷고 있다.최근에는 셔틀버스를 동원한 대형할인매점 등이 우후죽순으로 늘면서 그나마 단골손님들까지 발길을 끊어 시장은 개점휴업상태다.
속초식장 이업순(李業順·45)씨는 “지금은 20여개의 상점만이 남아있을 뿐이고 그나마 텅빈채 흉물로 방치된 가게도5∼6곳에 이른다”며 “지난해에는 1,000만원을 들여 가게수리까지 했는데도 장사가 신통치 않아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해야겠다”고 울상을 지었다. 한편 춘천시는 요선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5,000만원을 들여 연내에 당장 필요한 화장실기능부터 갖추기로 했다.상인들도 시장개선에 시 지원이 따르면 자체 시장 활성화에도 팔을 걷어 붙이겠다는 입장이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
2001-03-05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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