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재‘강력한 정부론’에 심기 꼬인다

이총재‘강력한 정부론’에 심기 꼬인다

입력 2001-02-22 00:00
수정 2001-0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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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21일 여권의 ‘강력한 정부론’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총재단회의에서“대통령이 ‘강한 정부론’ ‘강한 여당론’을 내놓더니 여권이 계속 그런 식으로 나간다”며 “이는 신권위주의적이고시대착오적 발상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 총재는 이어 “그런 시대착오적 발상은 레임덕을 걱정해서 하는 듯한데 오히려 레임덕이 더 빨라질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그러면서 “하루빨리 정상적 정부가 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는 단순히 일회성 의견 표명이 아니라 민주당 김중권(金重權)대표 체제 이후 일련의 정국 흐름을 감안한 발언으로여겨진다.그동안 한나라당은 김 대표 취임을 계기로 여권의파상공세가 이어지면서 ‘강력한 정부론’ ‘강력한 여당론’에 긴장했던 게 사실이다.

이 때문에 이 총재로서는 현 정권 출범 3주년을 앞두고 향후 정국의 흐름을 주도하기 위해서라도 이를 차단할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여권은 ‘강력한 정부론’을 여야간 힘의 논리로 해석하는 자체가 정쟁적 시각에 기인한 것이라며 이 총재의 발언을 일축했다.

특히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이날 행정자치부 업무보고를받는 자리에서 “‘강력한 정부’는 과거 군사정권,권위주의정권처럼 민의를 무시하고 힘을 휘두르는 정부가 아니라 민의와 국민 신뢰를 토대로 법과 원칙을 지키는 정부”라고 말했다고 청와대 박준영(朴晙瑩)대변인이 전했다.‘강력한 정부’의 역할은 야당 주장대로 밀어붙이기식 정국 운영이 아니라 국민이 안심하고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박찬구기자 ckpark@
2001-02-2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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