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학동 명물 ‘도깨비 시장’ 사라진다

황학동 명물 ‘도깨비 시장’ 사라진다

조현석 기자 기자
입력 2001-02-14 00:00
수정 2001-0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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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주 찾는 명물 서울 중구 황학동 ‘벼룩시장’이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서울시는 구청 철거반 직원 100여명을 동원,13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이 일대 300여개 노점상의 손수레와 좌판등을 치웠다.

경찰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에 주변에 기동대 병력 360명을배치했으나 오전 중이어서 나오지 않은 노점상이 많아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그러나 철거 작업을 바라보고 있던 노점상들은 “황학동 노점상 철거는 세계적인 풍물시장으로 알려진 관광명소를 없애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연말부터 청계고가에 대한 잦은 보수공사로 주변의 통행량이 늘어나자 이곳의 노점상들이 교통흐름을방해하고 있다고 판단,화물차량 주차 구획선을 새로 그었다.

황학동 시장은 73년 청계천 복개공사가 끝난 뒤 중고 전축과 흑백 텔레비전,구형 카메라,미군복 등 60,70년대 골동품등을 팔아 수집광과 학자,서민층들이 자주 찾았다.프랑스 파리의 벼룩시장처럼 관광명소로도 이름을 날리게 됐다.

하지만 노점 상인들이 멀쩡한 차도에 차를세워놓고 버젓이좌판을 벌여 통행이 어려울 지경이 이르렀다.

서울시와 경찰은 내년 월드컵 축구대회를 앞두고 미관을 해치고 교통 소통을 막는 도심의 불법 노점상을 없애기로 했다. 이곳에서 10년째 중고물품을 수집해 온 유재희씨(37)는 “온갖 것이 다 있어 10년 동안 정이 든 서민들의 터전”이라며아쉬워 했다.노숙생활을 하다 최근 장사를 시작한 이장섭씨(55)는 “유일한 생계 수단을 대책없이 앗아가면 어쩌냐”고하소연했다.

황학동 노점상의 모임인 ‘청팔회’ 회장 노희만씨(42)는“황학동 시장 내 점포는 생활용품을 팔고 있을 뿐 황확동을세계적인 명물로 키운 것은 노점상들”이라면서 “교통흐름에 방해되지 않도록 주차비를 내고 장사를 하겠다고 건의했지만 차도에서는 상행위를 할 수 없다는 대답을 들었다”며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딱한 처지가 이해는 되지만 불법 노점상이 난립하고 통행이 불편하다는 민원이 쏟아져 철거가 불가피하다”면서 “벼룩시장을 적절한 곳에 다시 세우는 방안을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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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석 박록삼기자 hyun68@
2001-02-14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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