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안방 파고든 인터넷

설날 안방 파고든 인터넷

입력 2001-01-26 00:00
수정 2001-0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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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열풍이 설 풍속도도 바꾸고 있다.

올 설에는 사이버 쇼핑몰뿐 아니라 동영상 연하장,전자화폐 세뱃돈,사이버 제사상 등이 대목을 누렸다.가족들이 함께 즐기던 윷놀이와제기차기 등 전통놀이도 온라인 고스톱과 윷놀이 게임으로 상당부분대체됐다.

이 때문에 인터넷이 가족들과 만나 정을 나누는 설 고유의 모습을퇴색시킬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주부 박모씨(42·경기도 화성군 정남면)는 초등학생인 아들이 같은또래의 사촌들과 방안에 틀어박혀 인터넷 온라인 게임으로 하루를 보내는 것을 보고 격세지감을 느꼈다.

박씨는 “설날 얼음을 지치거나 마당에서 윷놀이와 제기차기를 하며뛰어노는 아이들의 모습은 찾아 볼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부산이 고향인 벤처업체 직원 정모씨(31)는 “교통편을 구하지 못해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부모님께 선물을 보낸 뒤 세배는 컴퓨터의 화상 카메라로 대신했다”면서 “부모님이 신기해하시기는 했지만 내려오지 못한 것을 온 것을 아쉬워하시는 것 같아 조만간 다녀올 생각”이라고 말했다.특히 인터넷 쇼핑,게임업체는 설 대목을 톡톡히 누렸다.

250가지의 선물세트를 마련해 인터넷에서 판매한 C클럽과 선물의 인터넷 공동구매를 마련한 포털사이트 I,Y,L사 등은 지난해 추석에 비해 매출이 20∼30% 정도 늘었다.

1만∼7만원짜리 인터넷 세배 상품권을 발행한 I사와 1,000원짜리 전자화폐 세뱃돈 2001장을 판매한 전자화폐제조업체인 E사는 반응이 좋아 다음부터 발행량을 늘릴 예정이다.

온라인을 통해 고스톱과 포커,테트리스 게임 등을 제공하는 H게임은연휴기간 동안 하루 평균 10만명이 동시 접속하는 등 접속이 폭주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2001-01-26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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