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후 정치권 풍향 이회창총재에 달렸다

설연휴후 정치권 풍향 이회창총재에 달렸다

박찬구 기자 기자
입력 2001-01-23 00:00
수정 2001-0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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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이후 정치권의 풍향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선택’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이 총재가 연휴기간 칩거와 장고(長考) 끝에 어떤 결단을 내릴지는아직 예단하기 이르다.측근들은 이 총재가 “비록 오늘 힘들더라도내일의 희망이 있는 정치를 펴야 한다”며 ‘3김(金)식 정치’ 청산에 무게를 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연휴 직후 여야간 갈등과 정쟁(政爭)을 뛰어넘는 모종의 결단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22일 “부정적인 제로섬게임의 정치가 아니라 긍정적인 상생의 정치를 구상하고 있다”고 구상의 일단을 전해안기부자금 지원사건의 실체 공방이나 자민련의 원내교섭단체 인정문제 등도 구상에 포함되어 있음을 시사했다.물론 이날 검찰의 불구속기소로 이 총재가 강삼재(姜三載)부총재의 체포동의안 처리문제나 자진 출두 논란이라는 부담에서는 벗어난 형국이다.그러나 당 차원의진상규명 노력을 요구하는 여론의 부담은 ‘무거운’ 과제로 남아 있다.

민주당이 “강 부총재를 보호하려는 당리당략적 행태에서 벗어나 사건의 진실 규명을 요구하는 국민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따라서 설 연휴 직후 안기부자금 지원사건을 어떻게 정리하느냐가이 총재의 정국 운영 기조를 가늠하는 지렛대로 작용할 것이란 예측이다.

이와 관련,김기배(金杞培)사무총장은 “어떤 경우라도 강 부총재를보호할 것”이라며 향후 ‘법정 투쟁’을 전면 지원할 뜻임을 밝혔다.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도 “강 부총재의 기소는 명백한 정치 보복”이라며 “(정치자금 관련) 칼자루는 내가 쥐고 있다”고 여권을 압박했다.

하지만 이 총재가 안기부자금 지원사건이나 강 부총재 출두 문제를놓고 당 차원의 강공책을 계속 유지하기에는 여론이나 현실을 감안할때 무리가 따른다는 관측이다.일부 측근도 사건의 실체는 법원 판단에 맡기고 경제 회복과 상생의 정치를 위한 야당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박찬구기자
2001-01-2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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