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이웃 돕기 20년 ‘주부 천사’

소외이웃 돕기 20년 ‘주부 천사’

장택동 기자 기자
입력 2000-12-29 00:00
수정 2000-12-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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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소자도 노숙자도 우리 이웃이고 가족이에요.그들에게 필요한 건 관심과 애정입니다” 20년째 재소자를 도와 새 삶으로 이끌어주고 있는 이명자(李明子·58·여)씨.28일 영등포교도소에서 만난 이씨는 소외된 이웃을 남몰래보살펴온 ‘사랑의 전령사’였다.

이씨가 재소자들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지난 81년.독실한 천주교신자로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을 주고자 했던 이씨는 서울구치소에 수용된 고아 출신 재소자 2명과 처음 만났다.누구에게도 사랑을 받아보지 못한 채 방황하다 범죄의 길로 들어선 젊은이들이었다.이씨는 틈만 나면 찾아가 대화를 나누면서 사랑을 쏟았다.그 뒤 이씨는 영등포교도소의 장기수들에게 봉사활동을 펴기 시작했다.현재 이씨가 돕는재소자는 10명.한달에 두세번 찾아가 고민을 들어주고 성경도 읽어주고 찬송가도 불러준다.한달에 2만∼3만원씩 영치금도 넣어준다.

교인들과 함께 김밥이나 떡볶이를 만들어 가서 같이 먹기도 한다.이씨는 “한 재소자로부터 ‘처음으로 어머니의 사랑을 느꼈다’는 이야기를 들고는 코 끝이 찡했다”고 말했다.이씨는 재소자들이 출소한뒤에도 사회에 정착하도록 도와주려고 노력한다. 지금까지 20명에게일자리를 마련해주었다.10여명에게는 결혼을 주선해줬다.이씨의 도움으로 결혼해 딸(10)을 낳고 인테리어업으로 성공한 사람도 있다.

97년 12월부터는 주민들과 함께 서울역 노숙자들에게 매주 두 번씩200∼300인분의 점심을 해주고 있다.고아원을 찾아 불우한 어린이들을 돕기도 한다.

이씨가 살고 있는 집은 반 지하 18평이다.당뇨병을 앓고 있는 등 건강도 좋지 않다.남편은 서울시청의 공무원으로 있다 얼마 전 퇴직했다.이씨는 “내가 추우면 불쌍한 사람들은 더 추울 테고 내가 먹고싶을 때 그들도 배가 고플 것이라는 생각으로 돕고 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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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택동기자 taecks@
2000-12-29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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