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의 건전한 활약 바란다

네티즌의 건전한 활약 바란다

전효순 기자 기자
입력 2000-12-29 00:00
수정 2000-12-29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한국인터넷기업협회가 선정한 올해 인터넷업계 10대 뉴스 중 하나로 ‘제5부로서의 네티즌 여론세력화’가 꼽혔다.하지만 익명성을 무기로 제 이익에 반하는 곳이면 벌떼처럼 몰려들어 감정적이고 무책임한말만을 늘어놓고는 썰물처럼 빠져버리는 경향 때문에 네티즌 세력화에 대한 부정적 평가도 팽배하다.

“네티즌이 개혁을 이끌어낼 주체가 될 수 있느냐”라는 화두는 네티즌이 뿜어낸 여러 결의 스펙트럼을 통해 풀어내야 한다.지난 1년동안 네티즌은 게시판 폭언으로 한 중학생을 죽음으로 몰기도 했으며,반면 통신질서확립법 반대운동을 조직적으로 벌여 결국 문제조항들이삭제 또는 수정되는 성과를 이뤄내기도 했다.

사회는 네티즌 특유의 발랄함,적극성과 함께 그들의 발빠르고 폭넓은 정보수집능력 등 사회의 개혁적 여론을 이끌어갈 중요한 자질에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올 한해 인터넷 사용률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네티즌 층이 두꺼워졌고 그 성격도 많이 변화했기 때문이다.

이제 네티즌은 게임이나 채팅을 하기 위해 접속하던 10대 청소년에국한된층이 아니라 주부와 노년세대까지 아우르는 거대 집단이 됐다.

특히 더 세련된 의사표현방식으로 여론을 형성해가고 있다.안티사이트 붐도 그런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낼 수 있다.또 군 가산점 폐지 공방,386의원 광주술판 논란,의약분업 게시판 논쟁,불륜엄마 고발,두발제한 반대 서명운동 등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병행한 여론운동이 돋보였다.

반면 기존 네티즌의 무분별한 행동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도 높다.미스코리아 투시사진 사건이나 게시판 언어폭력 등에서 드러나듯 자정과 개선이 요청된다.또 언론이나 기업도 네티즌을 건강한 여론 생성의 주체로 보기보다는 소비의 주체로 보는 인식이 지배적이다.전문가들은 네티즌을 건강한 여론 생성의 주체로 육성하는 진지한 고민과사회적 논의가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한다.

민주적이고 공동체를 위하는 네티즌의 사이버 활동에서 솟아나는 물줄기가 얼마나 크고 깊은 수맥에 닿아 있을지는 앞으로 모두가 관심있게 지켜봐야 할 것이다.

전효순 기자 hsjeon@
2000-12-29 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