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파업대처 문제점

금융당국 파업대처 문제점

박현갑 기자 기자
입력 2000-12-28 00:00
수정 2000-1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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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주택은행의 ‘합병’으로 촉발된 이번 파업은 연말 자금수요가 폭증하는 국내 금융시장에 일대 혼란을 초래했다.‘합병’의 당위성에는 공감이 가지만 금융당국이 충분한 사전대비 없이 서둘러 합병을 발표함으로써 혼란을 키웠다는 지적이다.당국은 거점점포 운영,예금 대지급 등 여러가지 대책을 내놓았지만 일선 창구에서 전혀 먹혀들지 않아 졸속대응에 그쳤다.금융감독원이 위기관리 능력에 한계를드러냈다는 비난도 쏟아지고 있다.

■예금 대지급은 탁상행정의 표본 금감원은 지난 25일 “빠르면 26일오후부터 한빛·신한·기업은행을 통해 국민·주택은행의 예금을 대신 지급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그러나 27일 오후까지도 3개 은행창구를 찾은 고객들은 대지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두 은행의 전산요원이 확보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당국의 ‘희망사항’을 대책으로 발표한 꼴이 됐다.

금감원은 팩시밀리 ·전화나 수작업으로 예금을 대지급하는 방안을보완대책으로 다시 내놓았다.그러나 이마저도 고객이탈을 우려한 두은행측의 비협조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수표 ‘선지급 후정산’도 공염불 이근영(李瑾榮)금융감독위원장은27일 은행회관에서 열린 관계장관대책회의에서 당좌수표 수납거부 등어음 업무 마비와 관련,교환이 돌아오면 다른 은행이 먼저 지급한 뒤나중에 정산해주는 ‘선 지급-후 정산’ 방식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손실이 발생하면 국민·주택은행이 물어주기로 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러나 국민은행 어음담당자는 “전혀 합의되지 않은 얘기” 라고부인했다.

■금감위 조사역,위압감만 조성 금감위 조사역들이 긴급 대체인력으로 투입됐지만 보조업무 역할에 그쳤고,일부 조사역들은 고압적인 자세로 일관해 오히려 위화감만 조성했다고 은행 간부직원들은 불만을토로했다.

■홍보도 낙제수준 은행업이 국민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큰 특수공익사업임에도 불구하고 파업대책을 총괄하는 금감원의 대책마련작업은내용은 물론 홍보에 있어서도 낙제점 수준이었다.뉴스브리핑은 파업돌입 6일째인 27일에야 겨우 틀을 잡았다.

특히 두 은행의 파업상황 및 대책을 총괄하는 종합상황실이 뒤늦게확대개편됐지만 상황집계는 여전히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금융당국은 27일 오후 2시 현재,국민은행의 전산센터 운영현황과 관련,총직원수 626명에 329명의 은행인력이 출근했다고 했으나 정작 국민은행측은 전산센터의 총직원은 350명이며 운영현황은 파악이 안된다고 했다.

파업에 따른 궁금증 해소를 위해 내놓은 금감원 금융애로상담센터전화번호는 기업금융애로대책반 번호로 잘못 나왔다.거점 점포 현황도 부풀려 나왔다.당초 국민 62개로 냈다가 29개로 수정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2000-12-2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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