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세밑 금융대란 막아야

[사설] 세밑 금융대란 막아야

입력 2000-12-27 00:00
수정 2000-1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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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경제가 정말 걱정스럽다.금융노조의 결사항전식 투쟁에 밀려 금융구조조정이 차질을 빚는 것은 물론이고 국민과 기업 살림까지 거덜날 지경이다.개인들은 가계에 필요한 돈을 구하지 못해 전전긍긍하고중소기업은 어음결제를 하지 못해 신음하고 있다. 그런데도 누구하나책임지고 이 사태를 해결하려는 주체가 보이지 않으니 딱할 뿐이다.

국민·주택은행 사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면서 가뜩이나 자금결제 수요가 많은 연말을 맞아 금융시장이 크게 혼란스럽다.수출환어음 매입과 수입신용장 개설 등 무역거래뿐만 아니라 어음지급과 당좌결제 업무마저 마비상태에 빠져들면서 중소수출업체와 중소기업들이 연쇄 부도위기에 놓였다.또 법인과 개인들의 거액 예금인출이 사실상 봉쇄된데다 파업 장기화를 우려한 예금인출 가수요까지 가세해금융시장 불안이 걷잡을 수 없는 양상으로 치닫는 느낌이다.게다가국민·주택은행 노조는 경찰이 파업을 강제로 저지할 경우 다른 장소에서 파업재개를 천명한 데다 금융산업노조는 28일부터 총파업을 강행할 방침이라고 한다.

정부와 은행권이 거점점포 운영과 기존 인력 재배치 등 대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지만 국민 불편을 해소하기에는 크게 미흡한 실정이다.

현재로서 파국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국민·주택은행 노조가하루속히 직장에 복귀하는 것이다.금융노조가 파업에 임하는 아픔을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그렇더라도 노조는 국가경제가파탄위기에 처하는 극단적 상황만은 막아야 한다.그래야 자신들의 주장이 비로소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얻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정치권도 이제 어정쩡한 태도를 버리고 노조측을 적극 설득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금융구조조정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노동계의반발을 우려해 파업사태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책임있는 처사가 아니다.정부와 금융노조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국민 불편을 해소하고 금융대란을 막기 위한 방안을 조속히 이끌어 낼 것을 촉구한다.

2000-12-27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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