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 사회문제로 번지자 구단 ‘멈칫’

야구 / 사회문제로 번지자 구단 ‘멈칫’

입력 2000-12-23 00:00
수정 2000-1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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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선수협의회(회장 송진우) 사태가 구단이 강경 입장에서 한발짝 물러났지만 ‘마주 달리는 전차’의 양상은 바뀌지 않고 있다.

지난 18일 선수협의회가 총회를 강행하면서 불거진 선수협 파동은 6개 구단이 회장 송진우(한화) 등 선수협 간부 6명을 각각 자유계약선수로 공시하는 프로야구 사상 초유의 ‘보복성 맞불’을 놓아 시민단체와 일부 정치권까지 가세하는 사회문제로 번졌다.

이들 구단이 파장을 예상하면서도 초강수를 둔 것은 선수협에 더이상 끌려다녀서는 적자투성이인 프로야구팀 존속 자체가 무의미하다는의식에 뿌리를 두고 있다. 각 구단은 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줄곧적자에 허덕여왔지만 기업 이미지 제고와 홍보효과도 만만치 않아 연간 100억원 안팎의 적자를 감수하며 프로야구에 투자해온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우수선수 해외 진출에 따른 관중 급감과 경기 불안 등최근의 좋지 않은 상황에서 선수협이 총회를 갖고 사단법인화를 추진하는 것은 구단에 부담만 가중시킬 뿐이라는 것이 구단의 주장이다.

선수협의 사단법인화에 구단이 심한 알레르기 증세를 보이는 이유는사단법인화를 단체행동이 동반된, 간판만 달지 않은 ‘선수 노조’결성으로 해석하고 있기 때문.법적 단체로 인정받은 선수협이 선수 연봉과 복지,훈련과 경비 등에 대해 사사건건 물고 늘어지면 경영 악화를 부채질하는 결과만 초래할 뿐이어서 시기상조라는 논리다.

이에 대해 선수협은 상대적으로 약자인 선수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서는 구단과 대등한 입장에서 대면해야 하며 법인화가 필요한 이유도여기에 있다고 밝히고 있다. 또 선수협이 법적 단체로 활동한다 해도프로야구를 위기로 몰고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상호 대화와 문제제기로 프로야구를 더욱 활성화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다.어쨌든 선수협과 구단은 “프로야구는 계속돼야 한다”는데 견해를 같이하고 있다.따라서 선수협과 구단이 하루 속히 머리를 맞대고 앉는 것만이 이번 사태 해결의 실마리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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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기자 kimms@
2000-12-23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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