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사와 사회주의’화제

‘한국현대사와 사회주의’화제

정운현 기자 기자
입력 2000-12-14 00:00
수정 2000-1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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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학자 리영희교수의 사회비평서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는한국 지성계의 극단적 이데올로기 편향을 지적한 것으로,국내 역사학계로 치면 ‘사회주의 배제’의 ‘외눈박이 역사관’을 질타한 것으로 볼 수 있다.한국 현대사에서 ‘사회주의’에 관한 연구는 운동차원과는 별개로 학문연구에서도 지나치게 배제된 감이 없지 않다.독립운동사 서술은 사회주의자들이 한 일을 거의 뺀 채 민족주의 세력의활동만으로 채워져 있다.

이는 해방공간과 그 이후 역사서술에서도 마찬가지이다.특히 분단체제하에서 남한의 북한연구는 반공 이데올로기에 함몰된 나머지 사회주의 사상·운동을 합리적인 바탕에서 연구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던것이 사실이다.

최근 성대경 전 성균관대 사학과교수와 박사학위를 가진 그 제자들이중심이 돼 간행한 ‘한국현대사와 사회주의’(역사비평사 펴냄)는우리 역사학계의 ‘이데올로기 편식’현상을 해소해 줄 것으로 기대되는 논문 9편을 실었다.제1부 ‘일제하 민족해방운동과 사회주의’편에서 ‘조선공산당 제1차 당대회’(전명혁)‘꼼뮤니스트그룹의 당재건운동’(최규진)은 1920∼30년대 주요 사건들에 대해 참신한 자료발굴과 새로운 해석을 보여주며,‘1920년대 경북지역의 사회주의운동’(김일수)은 20년대 경북지역의 사회주의운동에 주목하여,지방사연구의 어려움을 딛고 현지조사를 바탕으로 이뤄낸 성과다.

제2부 ‘망명지의 사회주의자들’편에서는 만주 일본 소비에트러시아등 해외 망명지에서 전개된 사회주의운동에 주목한 글들을 실었다.

‘조선공산당 일본총국과 김천해’(김인덕)‘동북항일연군과 허형식’(장세윤)은 일본과 중국의 대표적 사회주의운동 지도자에 대한 사례연구이다.

허형식은 국내에 거의 소개되지 않은 인물이나 중국에서는 거물 사회주의혁명가로 꼽힌다.

임경석의 ‘이르쿠츠크파 공산주의그룹의 기원’은 러시아 지역 한인공산주의자 단체인 전로(全露)한인공산당 중앙총회의 ‘회의록’분석을 통해 현지 러시아공산당과의 관계 등을 꼼꼼히 분석하여 주목된다.

마지막 제3부에서는 해방직후의 분단고착화 과정에서 사회주의가 수행한 역할을 조명하였다.‘미군정기 조선노동조합전국평의회(전평)의정치·경제적 지향’ (안태정)‘여순사건 당시의 민간인학살’(김득중)‘한국전쟁 직전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조국전선)의 성격과 통일정책’(이신철)등.책을 엮은 성대경교수는 서문에서 “한국사회와 역사학계의 현황을 되돌아볼 때 한국 사회주의의 역사에 대한 보다 깊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현대사의 이성적인 재구성과 평화통일의 기운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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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현기자 jwh59@
2000-12-14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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