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시장 ‘두얼굴’

아파트 분양시장 ‘두얼굴’

류찬희 기자 기자
입력 2000-12-13 00:00
수정 2000-1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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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분양시장에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중소형 아파트는 인기가 꾸준한 반면 대형 아파트는 청약률이 떨어지고 있다.건실한 업체가 짓는 아파트에는 수요자가 몰리고 있으나재무상태가 불안정한 업체에서 공급하는 아파트는 연일 미달사태다.

입지가 빼어난 곳은 여전히 많이 찾지만 주거환경 여건이 떨어지는아파트는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아파트 분양시장의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는 서울시 동시분양 청약결과에서 눈에 띄게 나타났다.11차례에 걸친 올해서울시 동시청약 결과를 알아본다.

◆중소형 인기,대형 외면=지명도 있는 건설업체의 중소형 아파트는웬만한 입지여건만 갖춰도 1순위에서 청약이 마감될 정도로 인기를끌었다.경기 침체로 아파트 청약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데다 전세값 상승으로 임대사업이 활성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대형 아파트 인기는 크게 떨어졌다.분양권 거래가 끊기고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미분양과 계약포기가 증가하자 건설업체들은 대형 아파트 공급량을줄이고 중소형 평형에 많은 물량을 배정하고 있다.

◆건실한 업체 웃음,부실업체 울상=주택경기 침체 속에서도 건실한업체의 아파트는 1순위 마감에서 10대 1 이상의 높은 청약경쟁률을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여전했다.건설업체 부도가 잇따르자 수요자들이 안전하게 입주할 수 있는 집을 청약하려 했기 때문이다.삼성물산,대림,롯데건설 등이 웃음을 띤 업체들이다.

반면 자금사정이 어렵거나 인지도가 떨어지는 업체는 2,3순위 청약에서도 미달사태를 벗어나지 못했다.이들 업체들이 공급한 아파트는설령 청약을 했더라도 계약을 포기하거나 해약을 요청하는 사례가 줄을 잇고 있다.

◆지역에 따라 청약률 천차만별=역세권 등 알짜배기 아파트에는 수요자들이 북적대고 있다.반면 변두리 지역에 아파트를 공급하는 업체는 미달사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청약통장 가입자들이 투자수익을고려,환금성이 좋고 시세차익을 기대할 만한 곳에만 줄을 서고 있다.

한강을 바라볼 수 있는 아파트,공원을 끼고 있는 아파트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강남구,서초구,용산구 등에공급된 아파트는 평형에 관계없이 수십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반면 강서구,마포구,강북구 등에 공급된 아파트는 시내 진입이 어렵고 교통여건이 안좋아 청약률이 저조했다.

◆양극화 심화=이같은 현상은 내년 아파트 분양시장에서도 되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가수요가 사라지면서 청약 패턴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매매보다는 전세를 원하는 수요가 늘면서 중소형 아파트 인기도 식지 않을 것으로 부동산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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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찬희기자 chani@
2000-12-13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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