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창사특집 ‘가시고기’ 오늘 첫회

MBC창사특집 ‘가시고기’ 오늘 첫회

입력 2000-12-08 00:00
수정 2000-1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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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일 방송되는 MBC창사특집드라마 4부작 ‘가시고기’를 볼 시청자들은 손수건 몇장씩 미리미리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지난 6일 오후 MBC에서 열린 ‘가시고기’ 시사회장에서는 간간이 코 훌쩍이는 소리가 들렸다.어두운 탓에 눈물은 어떻게 감출 수 있었지만 생리적인 ‘콧물’은 어쩌지 못한 때문.

이날 미리 보여준 1부는 드라마를 전개해가기 위해 상황을 설명하는도입부.따라서 드라마적 요소는 나머지 3편에 비해 약한 편이었는데도 쉼없이 눈물샘을 자극했다.백혈병에 걸려 항암치료중인 아들이 아빠 근심할까봐 쓰디쓴 약들을 새끼제비가 먹이 받아먹듯 열심히 삼키고,보다못해 화장실로 달려가 수돗물 틀어놓고 통곡하는 아빠.병원비를 못내 병원 원무과 직원에게 혼나는 아빠가 불쌍해 일부러 말썽을부려서 쫓겨나려 애쓰는 아이 등등 가슴 찡한 장면이 잇따른다.

50만권이 팔렸다는 조창인 원작소설 ‘가시고기’를 각색한 이 드라마는 이혼당하고 혼자 아들을 키우는 아버지가 백혈병에 걸린 아들다움이를 살리기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모습을 통해이 시대의 진정한 아버지상을 보여주겠다는 의도로 기획됐다.

아이,아빠,엄마 등 각각의 시각으로 나누어 서술한 원작과는 달리 아버지의 시각에 중점을 뒀다.시사회가 끝난 뒤 조창인씨는 “소설 출판과정에서 엄마 부분이 200여매 빠지게 됐다”면서 드라마에서 모성애를 좀더 보완해 처리한 점이 가장 마음에 든다고 평했다.

특히 연기를 위해 머리를 빡빡 깎은 유승호(8)의 열연이 돋보인다.“약 먹는게 가장 어려웠다”는 승호는 이 드라마를 찍으면서 너무 힘이 들어 앞으로 다시는 연기하기 싫다며 도리질을 쳤다.아빠역을 열연한 정보석은 “슬픔을 있는대로 드러내지 말고 조금 더 절제했어야 하는데,격한 감정에 매몰돼 그러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4편 중에서 어떤 부분이 가장 시청자들을 울릴 것 같냐고 묻자 그는 “아마간암으로 죽음을 눈앞에 둔 아버지가 화가로 성공한 전처에게 아들을 떼내보내는 장면일 것”이라고 귀띔했다.



허윤주기자 rara@
2000-12-08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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