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주가 재기에 성공했다.그리고 꺼져가는 한국 마라톤의 불씨를지폈다.2시간9분4초는 자신의 최고기록은 아니다.그러나 3일 열린 제54회 후쿠오카 국제마라톤대회 준우승은 우승보다 더 값진 의미를 안겨 주었다.
우선 이봉주는 막판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약 3㎞사이에 3명의 선수를 앞지르는 저력을 과시했다.또한 시드니 올림픽 이후 실의에 빠졌던 이봉주는 시드니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게자헹 아베라(에티오피아)를 따돌림으로써 다시 한번 가능성을 보였다.이에 따라 침체된 국내마라톤 재건의 활력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봉주는 레이스 초반 우승후보인 아베라,역대 4위기록자 거트 타이스(남아공)등과 함께 선두그룹을 유지하며 달렸다.시드니올림픽 당시앞선수에게 걸려 넘어지는 악몽을 재현하지 않기 위해 철저하게 그룹맨왼쪽에 붙어 뛰었다.
26㎞지점부터 페이스메이커로 참가했던 프레드 키프로프(케냐)가 임무를 마치고 뒤로 처지면서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됐다.선두그룹은 이봉주,아베라,후지타,타이스 등 6명으로 압축됐다.그러나 28㎞지점를조금 지나면서 이봉주는 급격하게 페이스가 떨어져 5위로 처졌다.30㎞지점에서는 선두와 120∼130m정도 벌어져 완전히 입상권에서 멀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이봉주의 뒷심은 무서웠다.막판 스퍼트를 시작한 그는 38㎞지점에서 4위로 올라섰다.이를 악문 이봉주는 골인지점인 헤이와다이육상경기장에 들어오기 직전 앞서 달리던 시드니올림픽 우승자 아베라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시드니올림픽의 참패를 설욕하는 순간이었다.내친김에 이봉주는 경기장에 들어서자 마자 앞서가던 프랑스 압델라 베아르까지 추월,결국 2위로 골인했다.
이로써 이봉주는 시드니올림픽 이후 불과 2개월만에 출전한 이번대회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자존심을 회복했다.경기 뒤 이봉주는 “무엇보다 시드니올림픽의 아쉬움을 털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특히 시드니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아베라를 제친 것에 만족을 표시했다.그는 “최고의 컨디션은 아니었다”면서 “그러나 아베라를 꺾었다는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5위에서 2위로 오른 저력에 대해 스스로도 믿기지않은 모습이었다.
이봉주는 “스스로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기쁘했다.
완전히 자신감을 회복한 이봉주는 내년 3∼4월 국제대회에 참가한뒤 8월 캐다나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참가,우승과 함께기록에 도전할 예정이다.이봉주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보스턴마라톤대회 등 큰 국제대회에서 대기록을 세우는 게 마지막 목표”라고말했다.이봉주는 5일 귀국한 뒤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동계훈련에 돌입한다.
박준석기자 pjs@
우선 이봉주는 막판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약 3㎞사이에 3명의 선수를 앞지르는 저력을 과시했다.또한 시드니 올림픽 이후 실의에 빠졌던 이봉주는 시드니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게자헹 아베라(에티오피아)를 따돌림으로써 다시 한번 가능성을 보였다.이에 따라 침체된 국내마라톤 재건의 활력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봉주는 레이스 초반 우승후보인 아베라,역대 4위기록자 거트 타이스(남아공)등과 함께 선두그룹을 유지하며 달렸다.시드니올림픽 당시앞선수에게 걸려 넘어지는 악몽을 재현하지 않기 위해 철저하게 그룹맨왼쪽에 붙어 뛰었다.
26㎞지점부터 페이스메이커로 참가했던 프레드 키프로프(케냐)가 임무를 마치고 뒤로 처지면서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됐다.선두그룹은 이봉주,아베라,후지타,타이스 등 6명으로 압축됐다.그러나 28㎞지점를조금 지나면서 이봉주는 급격하게 페이스가 떨어져 5위로 처졌다.30㎞지점에서는 선두와 120∼130m정도 벌어져 완전히 입상권에서 멀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이봉주의 뒷심은 무서웠다.막판 스퍼트를 시작한 그는 38㎞지점에서 4위로 올라섰다.이를 악문 이봉주는 골인지점인 헤이와다이육상경기장에 들어오기 직전 앞서 달리던 시드니올림픽 우승자 아베라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시드니올림픽의 참패를 설욕하는 순간이었다.내친김에 이봉주는 경기장에 들어서자 마자 앞서가던 프랑스 압델라 베아르까지 추월,결국 2위로 골인했다.
이로써 이봉주는 시드니올림픽 이후 불과 2개월만에 출전한 이번대회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자존심을 회복했다.경기 뒤 이봉주는 “무엇보다 시드니올림픽의 아쉬움을 털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특히 시드니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아베라를 제친 것에 만족을 표시했다.그는 “최고의 컨디션은 아니었다”면서 “그러나 아베라를 꺾었다는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5위에서 2위로 오른 저력에 대해 스스로도 믿기지않은 모습이었다.
이봉주는 “스스로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기쁘했다.
완전히 자신감을 회복한 이봉주는 내년 3∼4월 국제대회에 참가한뒤 8월 캐다나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참가,우승과 함께기록에 도전할 예정이다.이봉주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보스턴마라톤대회 등 큰 국제대회에서 대기록을 세우는 게 마지막 목표”라고말했다.이봉주는 5일 귀국한 뒤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동계훈련에 돌입한다.
박준석기자 pjs@
2000-12-04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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