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총재가 국회 등원을 선언한 24일 오전 여의도 당사는 한때 혼란에 휩싸였다.당내 강경파와 비주류 중진 등이 이 총재의독자적 결정에 항의하자,지도부가 기자회견과 의원총회 일정을 놓고갈팡질팡하는 등 지도력의 한계를 드러냈다.
그동안 대여(對與) 강경투쟁을 주도해 온 이재오(李在五)사무부총장은 이날 오전 사무실에서 이 총재의 기자회견 사실을 통보받은 직후모처로 전화를 걸어 “기자회견을 이렇게 갑자기 준비하다니….김문수(金文洙)의원 등에게 모이라고 해라”며 격앙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이부영(李富榮)부총재도 “엉뚱하게 갑자기 무슨 등원이냐”고어리둥절한 반응을 보였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8시쯤 “의총 직후 기자회견을 갖겠다”고 공식 발표한 당 지도부는 의총에서 비주류와 강경파의 거센 반발이 표출될 것을 우려한 나머지 2시간 만에 의총을 기자회견 뒤로 미뤘다.
의총 장소도 당사 10층 대강당에서 국회 본청 146호실로 바꿨다.
이 과정에서 당사 기자실에는 ‘기자회견은 유보하되 의총은 실시’‘기자회견은예정대로 실시’‘의총만 유보’ 등 10분 간격으로 변경된 일정이 통보됐다.
이날 소동은 이 총재가 전격 등원을 결정하면서 부총재나 당3역 등공식라인의 지도부에게는 이날 오전 8시를 전후해서야 뒤늦게 통보하는 등 절차상 문제점과 정치력 부족을 드러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이 총재를 비롯한 일부 당직자들이 의총 직전 비주류와 강경파를 개별적으로 접촉,“강력한 원내 투쟁을 병행하겠다”며 지지를 부탁하고 나서야 당 분위기는 가까스로 가라앉았다.
박찬구기자
그동안 대여(對與) 강경투쟁을 주도해 온 이재오(李在五)사무부총장은 이날 오전 사무실에서 이 총재의 기자회견 사실을 통보받은 직후모처로 전화를 걸어 “기자회견을 이렇게 갑자기 준비하다니….김문수(金文洙)의원 등에게 모이라고 해라”며 격앙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이부영(李富榮)부총재도 “엉뚱하게 갑자기 무슨 등원이냐”고어리둥절한 반응을 보였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8시쯤 “의총 직후 기자회견을 갖겠다”고 공식 발표한 당 지도부는 의총에서 비주류와 강경파의 거센 반발이 표출될 것을 우려한 나머지 2시간 만에 의총을 기자회견 뒤로 미뤘다.
의총 장소도 당사 10층 대강당에서 국회 본청 146호실로 바꿨다.
이 과정에서 당사 기자실에는 ‘기자회견은 유보하되 의총은 실시’‘기자회견은예정대로 실시’‘의총만 유보’ 등 10분 간격으로 변경된 일정이 통보됐다.
이날 소동은 이 총재가 전격 등원을 결정하면서 부총재나 당3역 등공식라인의 지도부에게는 이날 오전 8시를 전후해서야 뒤늦게 통보하는 등 절차상 문제점과 정치력 부족을 드러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이 총재를 비롯한 일부 당직자들이 의총 직전 비주류와 강경파를 개별적으로 접촉,“강력한 원내 투쟁을 병행하겠다”며 지지를 부탁하고 나서야 당 분위기는 가까스로 가라앉았다.
박찬구기자
2000-11-2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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