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서린 배틀은 역시 도도했다.지난 16일 LG아트센터에서 독창회를 연배틀은 연주회 자체보다는 숱한 ‘기행(奇行)’으로 이름을 높였다.
벽지색깔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방을 바꾸는 등 호텔을 몇 군데나옮겨다닐 정도로 깐깐한 잠자리 고르기는 서울에서도 여전했다.12일입국해 간신히 인터콘티넨탈호텔 스위트룸에 여장을 푼 배틀은 취향에 맞게 방을 꾸민다며 2시간이 넘게 가구를 옮겼다고.그러고도 모자라 다음날 또 방을 바꿨다.
16일 연주회장에서도 까다로움은 마찬가지.3일간 리허설을 했는데도흡족하지 않았는지 공연 내내 소리를 낮춰라,높여라며 ‘여왕같은’손짓으로 피아노 반주자를 주눅들게 했다.그러나 이날 밤 음악회에대한 팬들의 평가는 엇갈렸다.그녀가 서정적이고 맑은 소리를 낸다는데는 이견이 없었지만 약간은 맥빠진듯한,윤기없는 음색이었다는 평이 적지 않았다.황홀함이나 ‘천상의 목소리’와도 거리감이 있었던것 같다.
그렇지만 그녀의 앙코르 인심은 후했다.이른바 ‘세계적인 성악가’들이 흔히 보여주는 ‘짠맛’과는 거리가 있었다.스페인 작곡가 투리나의 ‘당신의 푸른 눈동자’ 한곡도 후하다 싶어 자리를 뜬 기자는로비에서 슈베르트의 가곡 등 5곡을 CCTV를 통해 더 들어야 했다.
무대 뒤에서는 까탈스럽지만,일단 무대에 오르면 팬 서비스에 최선을다하려는 노력이 엿보였다. 다만 이날 밤 목소리가 만족스럽지 않았던 것은 혹시 무거운 가구를 이리저리 옮기느라 너무 힘을 뺀 까닭은아니었을까.
허윤주기자
벽지색깔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방을 바꾸는 등 호텔을 몇 군데나옮겨다닐 정도로 깐깐한 잠자리 고르기는 서울에서도 여전했다.12일입국해 간신히 인터콘티넨탈호텔 스위트룸에 여장을 푼 배틀은 취향에 맞게 방을 꾸민다며 2시간이 넘게 가구를 옮겼다고.그러고도 모자라 다음날 또 방을 바꿨다.
16일 연주회장에서도 까다로움은 마찬가지.3일간 리허설을 했는데도흡족하지 않았는지 공연 내내 소리를 낮춰라,높여라며 ‘여왕같은’손짓으로 피아노 반주자를 주눅들게 했다.그러나 이날 밤 음악회에대한 팬들의 평가는 엇갈렸다.그녀가 서정적이고 맑은 소리를 낸다는데는 이견이 없었지만 약간은 맥빠진듯한,윤기없는 음색이었다는 평이 적지 않았다.황홀함이나 ‘천상의 목소리’와도 거리감이 있었던것 같다.
그렇지만 그녀의 앙코르 인심은 후했다.이른바 ‘세계적인 성악가’들이 흔히 보여주는 ‘짠맛’과는 거리가 있었다.스페인 작곡가 투리나의 ‘당신의 푸른 눈동자’ 한곡도 후하다 싶어 자리를 뜬 기자는로비에서 슈베르트의 가곡 등 5곡을 CCTV를 통해 더 들어야 했다.
무대 뒤에서는 까탈스럽지만,일단 무대에 오르면 팬 서비스에 최선을다하려는 노력이 엿보였다. 다만 이날 밤 목소리가 만족스럽지 않았던 것은 혹시 무거운 가구를 이리저리 옮기느라 너무 힘을 뺀 까닭은아니었을까.
허윤주기자
2000-11-18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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