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표 시한’고수냐 연장이냐 법원 판결이 당락 최대변수

‘검표 시한’고수냐 연장이냐 법원 판결이 당락 최대변수

이동미 기자 기자
입력 2000-11-15 00:00
수정 2000-11-15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14일 오후 5시(한국시간 15일 아침 7시).플로리다주 개표 상황 보고마감 시한이 미국 대선의 승패를 가를 새 변수로 떠올랐다.

플로리다주의 최고위 선거관리인 캐서린 해리스 주 국무장관은 13일오전 성명을 통해 “대통령선거의 개표 결과 집계를 14일 오후 5시까지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해리스 장관의 이같은 발표는재검표는 투표일로부터 7일째 되는날오후 5시까지 끝내도록 규정하고 있는 주 선거법에 따른 것.이 시한까지 결과를 제출하지 않은 카운티의 투표용지는 모두 무효처리된다.

수작업으로재검표를 하는데 약 6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팜비치카운티를 비롯,볼루시아 카운티가 마감시한까지 검표 결과를 보고하지 못해 투표 자체가 무효처리될 수 있다.

현재 300여표를 앞서고 있는 부시후보로서는 당연히 수개표를 봉쇄해야 유리하지만 수작업 재검표에서 전세를 뒤집을 공산이 큰 고어진영은 시간을 끌수록 승산이 높아지는 입장이다.

고어진영이 이같은 마감시한에 대해 반발하며 즉각적인 대응에 나선 것은 당연한 일.민주당은 이날 플로리다주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고 플로리다 각 카운티의 개표상황 보고 시한을 연장해 주도록 요청했다.

민주당측재검표 참관인 단장을 맡고 있는 워런 크리스토퍼 전 국무장관은 “플로리다주의 선거법은재검표 마감시한연장이 필요하다고판단될 경우 주 선거감시위원회에서 이를 결정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앨 고어 민주당 후보도 “백악관의 주인을 가려내기 위해 필요한시간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부시진영은 “고어측이 선거결과를 뒤집기 위해 법을 무시하고 있다”고 반격하며 개표 마감시한을 고수하고 있지만 국민들이 이를 받아들이지는 않을 듯하다.현재로서는 여론이 ‘가능한 한국민이 행사한 권리를 정확히 해석하자’고 요구하는 고어 후보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게 워싱턴 정치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분석이다.

해리스 장관이 밝힌 법정 마감 시간이 고수되느냐,법원에 의해 연장되느냐에 따라 미 대선의 향방이 결정될 전망이다.

이동미기자 eyes@
2000-11-15 8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