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취재수첩/ ‘욕설 경연장’건교위 국감場

국감 취재수첩/ ‘욕설 경연장’건교위 국감場

박찬구 기자 기자
입력 2000-10-25 00:00
수정 2000-10-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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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방진 ××”-“후레자식”“싸가지 없는 ×”“이 ××” 어느 시정잡배들의 멱살잡이가 아니다.‘금배지’에 윤을 낸 선량(選良)들끼리 주고 받은 욕설이다.

24일 국회 건설교통위의 한국토지공사 국감장에서였다.

한나라당 권기술(權琪述·울산 울주)의원이 김용채(金鎔采) 토공 사장의 신도시 택지 공급 관련 업무보고 도중 “보고가 잘못 됐다”고제동을 걸면서 사단(事端)이 생겼다.권 의원은 민주당 송영진(宋榮珍·충남 당진)의원이 “본질의 시간에 따지자”고 이의를 제기하자 갑자기 “송 의원이 토공 직원이냐”고 흥분했다.

이에 송 의원은 “당신,내가 분명히 말하는데 개인적으로 봐주겠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평소 다혈질인 권 의원은 “봐주고 말 것 없어,이보세요 송의원…”이라고 맞받았다.

급기야 송 의원이 “뭐 이 ××야”라고 거친 말을 내뱉었다.권 의원도 지지않고 “이 ××가 뭐야,어디다 대고 하는 소리냐”고 맞고함을 쳤다.나아가 권 의원은 “건방진 ××.너는 형도,아버지도 없느냐.저렇게 무식한 것들이 국회의원을 하니국회질이 떨어지지”라며한술 더 떴다.

이에 질세라 송 의원도 “이 ××가 정말 까불어.후레아들 ×의 ××.싸가지 없는 ×,뭘봐”라고 응수했다.

갈수록 사태가 심각해지자 김영일(金榮馹·한나라당)위원장이 황급히 정회를 선포했지만,당사자들은 계속 눈을 부라리며 막말을 퍼부었다.

막가파식 욕설이 난무하는 동안 피감기관인 토공 직원들은 선량들의 행태가 믿기지 않는 듯 혀를 끌끌 차며 애써 눈길을 외면했다.

말만 요란한 ‘21세기 첫 국감’의 실태를 여지없이 드러낸,우리네선량들의 일그러진 ‘자화상’이었다.

박찬구 정치팀기자
2000-10-2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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