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교수 200여명 선언서 “정부는 인문학 육성 지원을”

인문학교수 200여명 선언서 “정부는 인문학 육성 지원을”

입력 2000-10-23 00:00
수정 2000-10-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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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의 위기 타개’를 부르짖는 인문학 관련 대학교수들이 ‘대정부 선언서 채택’이라는 ‘단체행동’을 하고 나섰다.

지난 20∼21일 안동대에서 열린 전국대학인문학연구소협의회(회장권기호 경북대교수)가 마련한 학술대회가 계기가 됐다.

이 자리에는 전국 560개 대학의 인문학 관련 교수 200여명이 참여했다.

인문학자들이 채택한 선언서의 제목은 ‘인문학 육성지원을 촉구하는 우리들의 결의’.이들은 인문학 위기의 가장 큰 원인으로 ‘인문학의 실용성은 오히려 인문학의 본질에 가장 충실할 때 극대화된다는사실을 간과하고 시장논리를 대학사회까지 확산시킨 대학정책 당국의정책적 오류’를 지목하며 지원정책의 활성화를 촉구했다. 그러나 비판에만 머무르지 않고 인문학이 본질에서 벗어나 위기를 자초한 데대한 깊은 반성과 중심학문으로 위상을 다시 확립하는데 앞장서겠다는 각오를 함께 담았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참여학자들은 무엇보다 ‘인문학자의 위기’가 ‘인문학의 위기’를부추기고 있는 현실을 강조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1996년부터 시행된 있는 학문후속세대 지원및 1999년부터 시행된 보호학문지정의 범위가 강화되어야 하고,구체적인 제도적 장치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현재 전국대학의 시간강사가 6만 3,000명이고,박사과정에 있는 예비학자도 수만명에 이르는 만큼 보호장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전국 100여 대학에 설치되어 있는 인문학 관련 연구소가 연구인력 및 예산의 부족이 심각한 상황이므로 세재상의 혜택 등을 통하여기업의 지원을 유도함으로서 유급연구원이나 연구교수로 적극 채용하여 인문학 연구를 활성화시키는 방안도 제시했다.

나아가 대학이나 대학연구소 뿐 아니라 비제도권에 대한 지원의 활성화도 촉구했다.대학 밖에서는 인문학강좌가 부흥하고 있는 만큼 인문학자가 활동할 공간을 넓히는 것은 물론 시민교육을 강화하는 차원에서도 제도적 지원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인문학자들은 이와 함께 영상문화 매체를 분석 비평하는 작업을 새로운 인문학의 영역으로 편입시키는데 필요한 지원 및 인문·사회과학 및 과학기술 분야 연구결과의 공유체계를 확립하고 파급장치를 시급히 구축하는 방안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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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철기자
2000-10-23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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