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빌 클린턴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키로 약속함으로써 북한과 미국은 50년 적대관계를 완전히 청산하고 신세기 새로운 동반자로 지구촌에 등장했다.
12일 북한에 이어 미국이 발표한 공동성명(Joint Communique)은 클린턴 대통령의 방북으로 상징되는 화해와 신뢰를 바탕으로 한 양측의 관계개선을 주요내용으로 하고 있어 북·미관계는 말 그대로 역사의 한 장을 바꾸는 새로운 차원에 돌입했다.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특사자격으로 역사적인 방미길에 올랐던 조명록(趙明祿)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은 북·미간 모색해오던 관계개선 의지를 서로 확인,합의를 이끌어 냄으로써 정식외교관계 수립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딘 셈이다.
북·미의 새로운 시대 개막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또 하나의 주춧돌을 놓은 셈이며 국제사회 안정에도 커다란 기폭제가 될 것이다.북·미의 관계개선 합의는 지난 6월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한 관계개선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어서 햇볕정책의 또 다른 결실이자,이른바 페리 프로세스의 일단락을 의미한다.
공동성명은 테러·핵·미사일 등 3대 의혹에 대해 모두 신뢰를 바탕으로 한 해결방향을 제시하고 있어 그동안 북·미 관계개선을 방해하던 장애물들을 완전히 거둬냈다.
조 특사의 방미로 상호신뢰를 확인한 양측은 이제 김계관-카트먼 협상팀 차원 이상으로 격상된 강석주-웬디 셔먼급 대화를 꾸준히 이어가면서 최종단계의 수교를 위한 단계이동을 계속할 전망이다.
수교의 초기단계인 상호연락사무소를 넘은 외교공관의 단계적 격상조치는 대화진행 속도와 함께 이어질 것이다.
테러지원국 명단제외 문제는 뚜렷하게 못박지 않았지만 30년 북한에 머문 적군파 요원의 신병이동여부에 대한 세계의 주목을 피해 결국조용히 진행,목표점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 범위내에서 볼 때 북·미 관계 개선 모습은 북한이 그동안바람직하지 않게 묘사되던 ‘벼랑끝 외교’나 ‘줄타기 외교’차원을 넘어 성숙한 외교능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하게 한다.
클린턴과 만날 김정일 위원장은 한반도 내에서는 물론 국제무대에서도 일관된 의지를 가지고 개방정책을 선호하고 추진하고 있음을 확인케 해준다.
특히 김 위원장은 한반도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전환문제에도 4자회담에 근거한 논의를 받아들일 태세를 보여 한반도 안전과 평화에 대한 보장성을 그만큼 확고히 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기술적인 면에서 북·미간 정식수교는 늦어질 수도 있다.과거 미국과 중국은 핑퐁외교로 서로의 담장을 넘어서 닉슨 대통령이 72년 방문한 이후 6년만인 78년에 대사급 외교를 수립한 바 있다.
hay@
12일 북한에 이어 미국이 발표한 공동성명(Joint Communique)은 클린턴 대통령의 방북으로 상징되는 화해와 신뢰를 바탕으로 한 양측의 관계개선을 주요내용으로 하고 있어 북·미관계는 말 그대로 역사의 한 장을 바꾸는 새로운 차원에 돌입했다.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특사자격으로 역사적인 방미길에 올랐던 조명록(趙明祿)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은 북·미간 모색해오던 관계개선 의지를 서로 확인,합의를 이끌어 냄으로써 정식외교관계 수립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딘 셈이다.
북·미의 새로운 시대 개막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또 하나의 주춧돌을 놓은 셈이며 국제사회 안정에도 커다란 기폭제가 될 것이다.북·미의 관계개선 합의는 지난 6월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한 관계개선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어서 햇볕정책의 또 다른 결실이자,이른바 페리 프로세스의 일단락을 의미한다.
공동성명은 테러·핵·미사일 등 3대 의혹에 대해 모두 신뢰를 바탕으로 한 해결방향을 제시하고 있어 그동안 북·미 관계개선을 방해하던 장애물들을 완전히 거둬냈다.
조 특사의 방미로 상호신뢰를 확인한 양측은 이제 김계관-카트먼 협상팀 차원 이상으로 격상된 강석주-웬디 셔먼급 대화를 꾸준히 이어가면서 최종단계의 수교를 위한 단계이동을 계속할 전망이다.
수교의 초기단계인 상호연락사무소를 넘은 외교공관의 단계적 격상조치는 대화진행 속도와 함께 이어질 것이다.
테러지원국 명단제외 문제는 뚜렷하게 못박지 않았지만 30년 북한에 머문 적군파 요원의 신병이동여부에 대한 세계의 주목을 피해 결국조용히 진행,목표점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 범위내에서 볼 때 북·미 관계 개선 모습은 북한이 그동안바람직하지 않게 묘사되던 ‘벼랑끝 외교’나 ‘줄타기 외교’차원을 넘어 성숙한 외교능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하게 한다.
클린턴과 만날 김정일 위원장은 한반도 내에서는 물론 국제무대에서도 일관된 의지를 가지고 개방정책을 선호하고 추진하고 있음을 확인케 해준다.
특히 김 위원장은 한반도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전환문제에도 4자회담에 근거한 논의를 받아들일 태세를 보여 한반도 안전과 평화에 대한 보장성을 그만큼 확고히 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기술적인 면에서 북·미간 정식수교는 늦어질 수도 있다.과거 미국과 중국은 핑퐁외교로 서로의 담장을 넘어서 닉슨 대통령이 72년 방문한 이후 6년만인 78년에 대사급 외교를 수립한 바 있다.
hay@
2000-10-1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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