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일괄인수의향 표명 이후

GM 일괄인수의향 표명 이후

주병철 기자 기자
입력 2000-10-09 00:00
수정 2000-10-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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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포드의 대우차 인수포기로 야기됐던 대우차 사태가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가 대우차를 일괄 인수하겠다는 인수의향서를 곧 보내오기로 함에 따라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조기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대우차 매각실패에 따라 지지부진했던 2차 기업구조조정 작업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대우차 매각절차=GM의 인수의향서 제출은 매각방식이 사실상 수의계약 형태로 이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매각절차는 채권단의 인수의향서 심사,재실사,최종 제안서제출,본계약 체결 등의 순으로 신속히 진행될 전망이다.통상 재실사는 6주가량 소요되지만 GM이 지난 6월 이미 1차실사작업에 참여했고,그동안 대우차와의 합작 경험 등을 통해 내부사정을 꿰뚫고 있는 만큼 4주 정도면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빠르면 11월 중순쯤최종 제안서 제출에 이어 계약체결을 위한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갈것으로 보인다.분할매각대상은 대우자동차,쌍용자동차,대우차가 보유한 대우자동차판매 지분 27%,대우캐피탈,대우통신 보령공장(트랜스미션) 등이다.

◆문제는 가격=GM이 1차 입찰때 제시한 가격은 4∼5조원선으로 알려지고 있다.그러나 GM이 포드측을 통해 대우차에 대한 실상을 충분히입수한 것으로 전해져 당초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

정부와 채권단으로서는 가격보다 매각자체가 급선무인 만큼 GM측을대우차 경영에 동참시키면서 가격협상에 나설 전망이나 가격인하가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변수는 없나=우선 인수의향서 제출에 대한 구속력 여부를 둘러싸고 양측간에 논란이 일 수 있다.

GM측의 ‘일괄매각’대상에 쌍용차 대우캐피탈 등 부실의 정도가 심한 것으로 알려진 부분까지 모두 인수할 지 여부도 관건이다.

다임러크라이슬러와 같은 생산라인을 갖고 있는 쌍용차는 GM으로서는 매력이 없는 부분이다.폴란드 공장 등 해외 11개 생산 및 25개 판매법인 역시 GM의 기존 생산 및 판매라인과 중복되는 점이 많아 인수하더라도 분할상환 등의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 가능성이 적지 않다.

◆채권단 입장=채권단은 GM과의 협상에 총력을 기울여 나가되 내부적으로는 협상결렬에 대비한 분할매각안도 검토하고 있다.

특히 현대와 함께 1차 입찰에 참여했던 다임러크라이슬러가 쌍용차분할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있는데 주목하고 있다.

◆인수의향서(Letter Of Intent)란 ‘인수의향'을 표시한 정도로 협상의 가장 초기 단계를 뜻한다.보통 구체적인 조건을 놓고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가기에 앞서 체결하는 양해각서(MOU)의 전단계로 아무런 법적 구속력이 없다.이미 GM은 작년초 대우차를 인수한다는 계획에 따라 당시 김우중(金宇中)회장과 LOI를 체결한 바 있으나 대우차가 같은 해 8월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가는 바람에 협상이 중단됐었다.

주병철 박현갑기자 bcjoo@
2000-10-09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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