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호(43·한국전통문화학교 교수)의 그림은 외형상 서구의 미니멀회화를 닮았지만 본질상 그것과 큰 차이가 있다.서구의 미니멀리즘은추상표현주의의 형이상학적 이념에 반기를 들고 일어난 것으로 ‘모든 의미와 은유가 배제된’ 차가운 몰감정의 세계가 특징이다. 이에 반해 최선호의 작품은 미니멀적인 단순함이 엿보이지만 작품 내면에는 따뜻한 주정(主情)주의의 기운이 넘친다.그것은 바로 한국적 미감의 세계다.12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신사동 예화랑(02-542-5543)에서 열리는 그의 작품전은 한국적인 감성과 정신성이 내재된 미니멀회화의 새로운 감흥을 안겨준다.
작가가 추구하는 한국적 미감의 원천은 색채다.전통염색의 아름다운색감에서 힌트를 얻은 그는 쪽,치자,다홍, 자주 같은 색들을 주로 사용한다.캔버스 위에 한지를 덧붙이는 독특한 작업빙식은 한결 은은함을 더해준다.
최선호의 작품에서 또 하나 흥미로운 것은 제목이다.적잖은 작가들이 무제(無題)를 선호하지만 그는 ”제목이 작품의 반”이라고 말한다.‘찬 겨울’‘빈 뜰의 봄’‘마음이 헐거워질 때까지’‘한 선(線)끝에 그대 가고,다른 선 보이지 않는 저 끝에 내가 오고’‘가을의깊이’등 그의 작품엔 시적 정취가 감돈다.
회화를 한 편의 ‘무성시(無聲詩)’라 한다면 최선호의 그림은 마땅히 소리없는 시의 대접을 받을 만하다.
김종면기자
작가가 추구하는 한국적 미감의 원천은 색채다.전통염색의 아름다운색감에서 힌트를 얻은 그는 쪽,치자,다홍, 자주 같은 색들을 주로 사용한다.캔버스 위에 한지를 덧붙이는 독특한 작업빙식은 한결 은은함을 더해준다.
최선호의 작품에서 또 하나 흥미로운 것은 제목이다.적잖은 작가들이 무제(無題)를 선호하지만 그는 ”제목이 작품의 반”이라고 말한다.‘찬 겨울’‘빈 뜰의 봄’‘마음이 헐거워질 때까지’‘한 선(線)끝에 그대 가고,다른 선 보이지 않는 저 끝에 내가 오고’‘가을의깊이’등 그의 작품엔 시적 정취가 감돈다.
회화를 한 편의 ‘무성시(無聲詩)’라 한다면 최선호의 그림은 마땅히 소리없는 시의 대접을 받을 만하다.
김종면기자
2000-10-07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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