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명로 화백 ‘겸재 예찬’展

윤명로 화백 ‘겸재 예찬’展

입력 2000-09-30 00:00
수정 2000-09-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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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후추상미술의 대표적 작가인 윤명로 화백(64·서울대교수)이지난 95년 개인전 이후 새롭게 변모한 작품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겸재예찬’전이 그 현장이다.조선후기 중국의 관념산수화풍을 버리고 독자적인 조선의 화풍을 일궈낸 겸재 정선의 정신세계를 기리고 계승하는 자리다.

윤 화백은 63년 파리 비엔날레에 출품한 ‘회화 M-10’ 이후 70년대‘균열’,80년대 ‘얼레짓’,90년대 ‘익명의 땅’ 시리즈 등 일련의작품을 선보이며 자기양식을 뚜렷이 해온 작가다.그의 예술세계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은 겸재의 진경산수.“겸재 만큼 금강산을 읽은 작가는 없다.겸재가 금강산을 만난 것이 아니라 금강산이 겸재를만났다”고 할 정도로 겸재의 세계에 빠져 왔다. 그러나 그가 겸재와똑같은 형상의 진짜 산수를 그리는 것은 아니다.

이번 전시는 무엇보다 기법과 재료면에서 독창성을 보여줘 주목된다.작가는 다른 안료를 쓰지 않고 면포 위에 철분만을 사용해 독특한추상공간을 만들어냈다.간결한 선적 구성으로 마무리된 그림들은 붓가는대로 그린 ‘무작위의 세계’같다.이전의 그림들과는 사뭇 다르다.힘이 넘치는 격렬한 붓질과 흘러넘치는 듯한 육중한 질료가 특징인 ‘익명의 땅’ 연작과 대비된다.이와 관련,오광수 국립현대미술관장은 “모필로 산의 주름살을 묘파했던 옛 사람들의 방법을 윤명로는전혀 다른 재료와 방법을 통해 접근하고 있다”며 “그것은 바로 오늘의 정신과 방법에 의한 겸재의 패러디”라고 평했다.전시는 10월 22일까지.(02)3216-1020김종면기자 jmkim@

2000-09-30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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