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석유 소비국 미국과 최대 생산조직체인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빌 리처드슨 미국 에너지장관은 24일 미 NBC방송의 시사대담프로 ‘언론과의 만남’에 출연,지난주 결정된 3,000만배럴 전략비축유(SPR)방출 말고도 추가적인 방출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일본도 최근의 고유가로 타격이 심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원국들에게 비축유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10년만에 찾아온 고유가시대를 ‘만끽하며’ 27일부터 이틀간의 정상회담에 들어가는 OPEC는 즉각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릴와누 루크만 OPEC 사무총장은 24일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미국의 SPR 방출에 따르는 예상 효과를 깎아내린 뒤 “비축유를 보유하고 있는 국가들은 진짜 비상사태를 맞아 쓸 수 있도록 비축유를 사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OPEC의 결정 여하에 따라 석유대란시대가 다시 도래할 수도 있다는 은근한 위협이다.
11월7일 대통령과 상·하 의원,주지사 등을 뽑는 선거를 앞두고 유가안정이 급선무인미국 행정부와 고유가의 지속으로 짭짤한 재미를보고 있는 OPEC로서는 당연한 신경전.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석유소비국들의 압력으로 내달 1일부터 하루 80만배럴 증산키로 한 OPEC의 불만은 상당하다.루크만 사무총장은 이날 선진국들이 세금인하는 하지 않고 전략비축유 방출 등의 특단조치를 취하는 쪽으로 고유가 해결에 나서자 그동안의 누적된 반감을강경한 목소리로 그대로 표출했다.배럴당 10달러선의 저유가 시기 산유국의 어려움은 돌아다 보지도 않은 채 엄청난 경제성장을 구가한선진국들이 석유값이 ‘조금’ 오르자 즉각 석유시장에 개입하고 있다는 게 OPEC의 시각이다.
현재 유가는 미국의 SPR 방출 발표에 이어 유럽 각국도 유가인하 대책을 촉구하고 나서면서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빌 리처드슨 미국 에너지장관은 24일 미 NBC방송의 시사대담프로 ‘언론과의 만남’에 출연,지난주 결정된 3,000만배럴 전략비축유(SPR)방출 말고도 추가적인 방출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일본도 최근의 고유가로 타격이 심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원국들에게 비축유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10년만에 찾아온 고유가시대를 ‘만끽하며’ 27일부터 이틀간의 정상회담에 들어가는 OPEC는 즉각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릴와누 루크만 OPEC 사무총장은 24일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미국의 SPR 방출에 따르는 예상 효과를 깎아내린 뒤 “비축유를 보유하고 있는 국가들은 진짜 비상사태를 맞아 쓸 수 있도록 비축유를 사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OPEC의 결정 여하에 따라 석유대란시대가 다시 도래할 수도 있다는 은근한 위협이다.
11월7일 대통령과 상·하 의원,주지사 등을 뽑는 선거를 앞두고 유가안정이 급선무인미국 행정부와 고유가의 지속으로 짭짤한 재미를보고 있는 OPEC로서는 당연한 신경전.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석유소비국들의 압력으로 내달 1일부터 하루 80만배럴 증산키로 한 OPEC의 불만은 상당하다.루크만 사무총장은 이날 선진국들이 세금인하는 하지 않고 전략비축유 방출 등의 특단조치를 취하는 쪽으로 고유가 해결에 나서자 그동안의 누적된 반감을강경한 목소리로 그대로 표출했다.배럴당 10달러선의 저유가 시기 산유국의 어려움은 돌아다 보지도 않은 채 엄청난 경제성장을 구가한선진국들이 석유값이 ‘조금’ 오르자 즉각 석유시장에 개입하고 있다는 게 OPEC의 시각이다.
현재 유가는 미국의 SPR 방출 발표에 이어 유럽 각국도 유가인하 대책을 촉구하고 나서면서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2000-09-26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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