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우아동 ‘책 나눠주는 경찰’

불우아동 ‘책 나눠주는 경찰’

최여경 기자 기자
입력 2000-09-23 00:00
수정 2000-09-23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아주 사소한 관심에서 시작된 일 뿐입니다.오히려 사회에 대한 봉사를 다하고 있다고 인정받고 있는 것이 부끄러울 따름입니다”11회 고운(皐雲)문화상 봉사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국립경찰대학 수사보안연수소 지영환 경장의 말이다.고운문화재단이 제정한 고운문화상은 해마다 청렴·정의·창의·봉사 등 4개 분야에서 두드러진 활동을 한 현직공무원 한 명씩을 선정해 시상하는상이다.고운은 수원대 설립자 이종욱선생의 아호다.

지경장은 이미 경찰 내부에서 잘 알려진 인물이다.얼마전 도·감청에 관한 3년간의 연구를 담은 저서 ‘국가와 도청’을 펴내 도·감청을 막기 위한 방법을 제시해 화제가 됐다.또한 지난 1월에는 경찰에서 선정한 ‘신지식인’ 4명 가운데 한 사람으로 뽑히기도 했다.

그의 별명은 ‘책을 주는 경찰’이다.때로는 ‘장애아의 손발’이되기도 하고,서울 봉천동·역삼동에 사는 무의탁 할머니들에게는 ‘말벗’이 되기도 한다.

지난 91년부터 시골의 학교나 보육원 등 어린이에게 책을 보낸 그의선행은 올해로 10년째를 맞는다.서울강남경찰서에 근무할 때 한 보육원생을 만난 것이 계기가 됐다.

보육원을 뛰쳐나와 평소에 읽고 싶었던 책을 훔친 이 보육원생을 만난 뒤 그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책 20여권을 보육원에 전해줬다.

이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그가 기증한 책은 10여만권.처음에는 그가 가지고 있었거나 사서 보낸 책들이 대부분이었지만 몇해 전부터는민음사,바른사 등 몇몇 출판사의 도움으로 책을 보내주고 있다.

요즘은 대부분의 책들을 장애아동시설에 보내고 있다.95년에 장애아를 위한 봉사단체인 키비탄에 회원으로 가입하면서 장애아를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책 기증을 통해 맺은 인연으로 몇몇 학교에서 지경장에게 ‘피부에와닿는’ 청소년 범죄예방 강좌를 요청해와 중·고교에서 청소년 범죄예방법,피로 푸는 법,지압 등을 무료로 강의하고 있다.

최여경기자 kid@
2000-09-23 2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불장인 국내증시에서 여러분의 투자성적은 어떤가요?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거듭 경신하며 50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연초 이후 상승률은 15% 안팎으로, 글로벌 주요 증시 가운데 가장 가파르다. 하지만 개인투자자 수익률은 외국인의 절반에 그치고 있다. 여러분의 수익률은 어떤가요?
1. 수익을 봤다.
2. 손해를 봤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