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KBS 일일연속극 ‘좋은걸 어떡해’

리뷰/ KBS 일일연속극 ‘좋은걸 어떡해’

전경하 기자 기자
입력 2000-09-08 00:00
수정 2000-09-08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현재 방송3사에서 방송되는 드라마 중 가장 시청률이 높은 것은 KBS1 일일연속극 ‘좋은 걸 어떡해’(월∼금 오후8시25분)다.근 두달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3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하지만 시청률만큼 내용이 건강한가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좋은걸…’은 남편의 구타로 이혼한 수경(정선경)이 전 남편의 친구이자 대학선배인 장수(정보석)와 결혼하면서 겪는 가족간의 갈등이주요 줄거리다. 방송초 20%의 시청률에서 출발,장수의 어머니 남숙(김자옥)이 결혼을 반대하면서 갈등이 불거지자 시청률이 급상승했다.

이런 시청률 상승에 힘입어 KBS ‘9시뉴스’ 시청률이 MBC ‘뉴스데스크’ 시청률의 두배를 넘어서는 견인효과까지 발휘하고 있다.

‘좋은걸…’이 인기를 얻는 데는 가족간의 갈등이 큰 역할을 한 셈이다.문제는 이 갈등이 주로 여성의 문제로 귀착된다는 것이다.여성들은 끊임없이 문제를 만들어내고 남성들은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남성 중심의 가부장제를 은근히 부추키고 있다.

수경의 시아버지 치성(주현)은 수경을며느리로 받아들이고 이를 인정하지 않는 아내를 계속 달랜다.수경은 시어머니의 구박에 계속 울지만 든든한 버팀목인 남편을 보며 모든 것을 견딘다.

수경의 시동생 태수(구본승)와 결혼을 원하는 미주(이민영)도 마찬가지.태수에게 자신의 모든 인생이 걸린 것처럼 태수의 행동 하나하나에 천당과 지옥을 오락가락한다.이 과정에서 미주의 어머니 순자(양미경)는 시댁의 환심을 사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결국 여성이 겪는 모든 갈등은 가족에 기인하고 가족이 해결해 줄수 있다는 설정이다.직장이나 사회에서 여성의 역할은 드라마에서 고려대상이 아니다.

‘좋은걸…’ 홈페이지에는 ‘저질 드라마’‘3류 드라마’라는 혹평에서부터 ‘고부간의 반복되는 갈등이 짜증스럽다’,‘한 집안에서그렇게까지 싸울 수 있느냐’는 비판이 올라와 있다.

앞으로의 이야기에 대해서도 ‘너무 이상한 드라마’,‘이해되지 않는 설정’이라는 반응이다.

전경하기자
2000-09-08 18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유튜브 구독료 얼마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나요?
구글이 유튜브 동영상만 광고 없이 볼 수 있는 ‘프리미엄 라이트'요금제를 이르면 연내 한국에 출시한다. 기존 동영상과 뮤직을 결합한 프리미엄 상품은 1만 4900원이었지만 동영상 단독 라이트 상품은 8500원(안드로이드 기준)과 1만 900원(iOS 기준)에 출시하기로 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적절한 유튜브 구독료는 어느 정도인가요?
1. 5000원 이하
2. 5000원 - 1만원
3. 1만원 - 2만원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