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봉영교수 ‘주체와 욕망’

최봉영교수 ‘주체와 욕망’

입력 2000-09-05 00:00
수정 2000-09-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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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생명의 ‘주체’로서 문화 속에서 ‘욕망’을 형성하고 실현하는 존재로 살아간다” ‘몸과 마음의 창으로 바라본 인간의 모습’이라 부제를 단 최봉영씨의 새 책 ‘주체와 욕망’(사계절출판사)을 이해하기 위한 단위명제다.

무엇보다,필자가 견지하고 있는 기본적 견해부터 짚고넘어갈 필요가있다.“구성원들이 주체와 욕망을 이해하는 방식에 따라 한 사회의정치,경제,문화예술,더 넓게는 종교와 도덕까지도 양태를 달리한다”는 주장이다.또 그에 따르면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성립가능하다.

문화의 변동 따라 주체와 욕망을 이해하는 방식도 바뀔 수 있다는 얘기다.

멀리갈 것도 없이 근대서양쪽만 돌이켜봐도 책의 주장은 근거를 확보한다.인간을 이성의 주체로 파악한 근대서양에서는 개인주의 문화를일구었고,이성을 수단삼아 과학기술을 발전시킴으로써 개인의 욕망을충족시키는 과정을 밟았다.

그러나 주체와 욕망이 일으킨 상승작용을 지은이는 곱게 보진 않는다.이성과 개인주의가 무한대로 팽창한 결과 제국주의 전쟁를 낳고 자본주의를 극대화시켰으며,팽창한 자본주의는 인류를 욕망의 화신으로몰아가는 추동역할을 했다고 꼬집는다.

점점 초점을 좁혀나간 책이 최종 방점을 찍는 대목은 ‘한국인의 주체와 욕망’에 대해서다.전통문화의 토대위에 서구문화를 수용한 동아시아(내지는 한국)의 상황을 먼저 이해할 때 그곳의 인간과 문화에대한 보편적 이해가 가능하다고 역설한다.지은이는 한국항공대 교수로 재직중이다.



황수정기자
2000-09-05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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