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설적으로 제 2의 의료대란은 ‘식물 국회’가 소생할 수 있는 실낱 같은단초를 제공했다.국회법개정안 변칙처리와 대북 정책을 둘러싸고 으르렁거리던 여야가 여론의 눈총을 못이긴 나머지 마지못해 보건복지위 회의실에 마주앉은 것이다.부끄러운 일이다.
“한나라당이 복지위를 열겠다는 것을 환영한다”는 민주당 박병석(朴炳錫)대변인의 반어법을 곱씹으면 우리 정치판의 현실이 서글퍼지기도 한다.
지난 ‘4·24 영수회담’ 이후 여야의 행태는 영수간 합의정신인 ‘상생(相生)’이 아니라 ‘상살(相殺)’을 향한 무한질주와 다름 없었다.정략과 당리당략에 치중하느라 민생과 국정은 뒷전이었다.현대 사태와 국토 난개발 문제,한·중어업협정,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 작업 등 굵직한 현안들도여의도에만 가면 ‘책임공방’의 소재로 전락해 버렸다.
의료재앙의 우려로 온 나라가 들끓은 11일에도 민주당은 “법 질서에 의한의료계 구속자 문제에 정치권이 관여해선 안된다”며 구속자 석방을 주장한야당을 비판하는 데 바빴다.게다가 의료대란의해결 의지는 최고위원 경선출마자들의 잇따른 ‘출마의 변’에 묻혀 버린 듯한 분위기였다.
한나라당도 마찬가지다.“준비소홀로 인한 의료대란은 전적으로 정부 책임”이라고 내탓보다는 네탓에 치중했다.
이날 오후 부랴부랴 소집된 당내 의약분업대책특위에서도 참석자들은 아무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의료대란의 현상적 상황을 개진하는 데 그치는 등 이해 당사자들의 눈치보기에 급급했다.게다가 특위 위원장인 강재섭(姜在涉)부총재는 개인 일정으로 바다 건너 미국에 체류 중이었다.
먼저 무신경과 안이함에 빠진 정치권에 ‘메스’를 대야 할 것 같다.
박찬구 정치팀기자 ckpark@
“한나라당이 복지위를 열겠다는 것을 환영한다”는 민주당 박병석(朴炳錫)대변인의 반어법을 곱씹으면 우리 정치판의 현실이 서글퍼지기도 한다.
지난 ‘4·24 영수회담’ 이후 여야의 행태는 영수간 합의정신인 ‘상생(相生)’이 아니라 ‘상살(相殺)’을 향한 무한질주와 다름 없었다.정략과 당리당략에 치중하느라 민생과 국정은 뒷전이었다.현대 사태와 국토 난개발 문제,한·중어업협정,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 작업 등 굵직한 현안들도여의도에만 가면 ‘책임공방’의 소재로 전락해 버렸다.
의료재앙의 우려로 온 나라가 들끓은 11일에도 민주당은 “법 질서에 의한의료계 구속자 문제에 정치권이 관여해선 안된다”며 구속자 석방을 주장한야당을 비판하는 데 바빴다.게다가 의료대란의해결 의지는 최고위원 경선출마자들의 잇따른 ‘출마의 변’에 묻혀 버린 듯한 분위기였다.
한나라당도 마찬가지다.“준비소홀로 인한 의료대란은 전적으로 정부 책임”이라고 내탓보다는 네탓에 치중했다.
이날 오후 부랴부랴 소집된 당내 의약분업대책특위에서도 참석자들은 아무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의료대란의 현상적 상황을 개진하는 데 그치는 등 이해 당사자들의 눈치보기에 급급했다.게다가 특위 위원장인 강재섭(姜在涉)부총재는 개인 일정으로 바다 건너 미국에 체류 중이었다.
먼저 무신경과 안이함에 빠진 정치권에 ‘메스’를 대야 할 것 같다.
박찬구 정치팀기자 ckpark@
2000-08-1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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