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말 한차례 유동성 위기를 겪은 현대가 또다시 자금 악화설에 휩싸인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다.가뜩이나 주식시장 동요와 자금시장 경색으로 금융불안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국내 최대 재벌의 주력 기업중 하나인 현대건설이 금융기관으로부터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의 만기연장을 거부당한것은 심각한 문제다.
정부는 현대의 자금사정이 크게 나쁜 것은 아니라며 유동성 위기를 진정시키고 있지만 시장은 이미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현대건설은 지난 3개월간줄곧 금융기관의 자금회수 압박과 워크아웃설에 시달려 왔으며 급기야 지난24일 한국기업평가로부터 신용등급이 투기등급으로 하향 판정을 받았다.이번현대사태는 단순한 자금위기라기보다는 현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금융시장전반에 짙게 깔려 있는 데서 비롯됐다는 것이 우리 판단이다.올 들어 현대는 그룹 승계권을 둘러싼 이른바 ‘왕자의 난’과 현대투신증권의 유동성악화,현대자동차 계열분리와 관련한 정부와의 마찰 등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칠 악재를 잇달아 드러냈다.더구나 기업이자금위기에 봉착해 있는데도 현대의 사주(社主)인 정씨 형제들은 이를 나몰라라 한 채 경영권 다툼이나 벌이는 한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리는 금융자원 낭비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회생 가망이 없는 기업은조속히 청산돼야 한다는 점을 누누이 강조해 왔다.현대건설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기업체질을 개선하는 노력을 끝내 외면한다면 청산 대상에서예외일 수 없다.
다만 기업들이 대부분 외부 빚을 쓰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금융권이 빌려준 돈을 ‘우선 회수하고 보자’고 나선다면 무너지지 않을 기업이 없다.따라서 금융기관들은 앞다투어 자금회수에만 연연해서는 안된다.그것이 시장에미치는 충격과 파장을 고려해야 하는 것이다. 오죽하면 이헌재(李憲宰)재정경제부장관이 25일 “시장 참가자들이 무책임하게 자금을 회수해 ‘쪽박을깨는’ 사태가 있어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겠는가.그런 점에서 시중은행장들이 26일 긴급회동을 갖고 이날부터 만기도래하는 현대건설의 여신을전액 만기연장해 주기로 한 것은 다행한 일이다.
이제사태해결의 책임은 현대로 넘어갔다.현대는 더이상 지체 말고 확실한자구노력과 이를 통한 재무개선 노력을 보임으로써 시장의 신뢰를 얻는 데힘써야 할 것이다.일본 다이와(大和)경제연구소가 최근 “한국은 직접금융시장의 신용경색과 이에 따른 기업도산,금융기관의 부실자산 확대,기업 자금난심화라는 악순환이 이어지면서 제2 경제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경고한 대목은 의미심장하다.정부와 금융기관·현대는 이번 사태 진정에 적극 나서야한다.
정부는 현대의 자금사정이 크게 나쁜 것은 아니라며 유동성 위기를 진정시키고 있지만 시장은 이미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현대건설은 지난 3개월간줄곧 금융기관의 자금회수 압박과 워크아웃설에 시달려 왔으며 급기야 지난24일 한국기업평가로부터 신용등급이 투기등급으로 하향 판정을 받았다.이번현대사태는 단순한 자금위기라기보다는 현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금융시장전반에 짙게 깔려 있는 데서 비롯됐다는 것이 우리 판단이다.올 들어 현대는 그룹 승계권을 둘러싼 이른바 ‘왕자의 난’과 현대투신증권의 유동성악화,현대자동차 계열분리와 관련한 정부와의 마찰 등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칠 악재를 잇달아 드러냈다.더구나 기업이자금위기에 봉착해 있는데도 현대의 사주(社主)인 정씨 형제들은 이를 나몰라라 한 채 경영권 다툼이나 벌이는 한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리는 금융자원 낭비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회생 가망이 없는 기업은조속히 청산돼야 한다는 점을 누누이 강조해 왔다.현대건설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기업체질을 개선하는 노력을 끝내 외면한다면 청산 대상에서예외일 수 없다.
다만 기업들이 대부분 외부 빚을 쓰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금융권이 빌려준 돈을 ‘우선 회수하고 보자’고 나선다면 무너지지 않을 기업이 없다.따라서 금융기관들은 앞다투어 자금회수에만 연연해서는 안된다.그것이 시장에미치는 충격과 파장을 고려해야 하는 것이다. 오죽하면 이헌재(李憲宰)재정경제부장관이 25일 “시장 참가자들이 무책임하게 자금을 회수해 ‘쪽박을깨는’ 사태가 있어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겠는가.그런 점에서 시중은행장들이 26일 긴급회동을 갖고 이날부터 만기도래하는 현대건설의 여신을전액 만기연장해 주기로 한 것은 다행한 일이다.
이제사태해결의 책임은 현대로 넘어갔다.현대는 더이상 지체 말고 확실한자구노력과 이를 통한 재무개선 노력을 보임으로써 시장의 신뢰를 얻는 데힘써야 할 것이다.일본 다이와(大和)경제연구소가 최근 “한국은 직접금융시장의 신용경색과 이에 따른 기업도산,금융기관의 부실자산 확대,기업 자금난심화라는 악순환이 이어지면서 제2 경제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경고한 대목은 의미심장하다.정부와 금융기관·현대는 이번 사태 진정에 적극 나서야한다.
2000-07-27 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