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대란/ 최북단섬 유일 의료시설

의료대란/ 최북단섬 유일 의료시설

김학준 기자 기자
입력 2000-06-23 00:00
수정 2000-06-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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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지역 환자들은 병원이 외면하면 갈 곳이 없습니다” 우리나라 최북단 섬 백령도의 유일한 의료시설인 ‘백령길병원’은 의료계의 휴·폐업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정상진료를 하고 있다.

이 병원에 근무하는 20명의 의료진은 병원 집단폐업이 예고되고 있을 당시자체 모임을 갖고 백령도의 특성을 고려해 폐업에 동참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같은 재단 의료법인인 다른 길병원들이 일제히 파업을 벌이고 있는 것과는달리 외로운 결단을 내린 것이다.

유일한 병원이 폐업을 하게 되면 노인이나 어린이가 대부분인 이곳 환자들의 생명이 위급해질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병원측은 병원 입구와 섬안의 곳곳에 정상진료를 알리는 현수막을 내걸었고,하루 40여명에 달하는 환자를 받는 등 평상시와 똑같은 의료활동을 하고 있다.

이 덕택에 병원 집단폐업이 시작되기 직전인 19일 늦은 밤 이 병원으로옮겨진 협심증 환자 김모씨(46·여)는 응급처치를 받을 수 있었다.

백령길병원은 평소에도 매주 월·화·목요일이면 섬내 곳곳을 찾아가 농·어부들에게 무료 물리치료를 베풀고 있으며 거동을 못하는 만성질환자 33명의 집을 차례로 방문,진료를 해주고 있다.

나백균(羅栢均·46)원장은 “그렇지않아도 열악한 의료혜택을 받고 있는 섬주민을 버리고 폐업에 동참할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백령도 김학준기자 hjkim@
2000-06-23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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