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끝 MK 버티기 성공?

벼랑끝 MK 버티기 성공?

주병철 기자 기자
입력 2000-06-08 00:00
수정 2000-06-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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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鄭夢九·MK) 현대·기아자동차 총괄회장의 버티기가 성공한 것일까.

MK의 경영퇴진은 일단 ‘물건너 간 것’같은 분위기다.퇴진을 강요할 강제력이 없는데다 MK의 거취에 유일하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정주영(鄭周永) 전 현대 명예회장도 더 이상 언급을 자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MK측의 버티기는 지난달 31일 현대 구조조정위원회가 ‘해임안’을 통보하자 그 다음날 이사회를 소집해 MK의 ‘회장직 유지’를 결의,구조조정위의효력을 묵살하면서 본격화됐다.

내심 물러나기를 원하는 정부측에 대해서는 ‘MK=전문경영인’이란 논리로대응했다.정부도 퇴진을 강요할 방법이 없었고,잘못했다가는 ‘경영간섭’이란 덤터기를 쓸 수 밖에 없었다.

MK측은 경영능력을 입증시키는 데도 주력했다.98년 인수한 기아차를 흑자로반전시켰으며, 대우자동차 인수를 위해 다임러크라이슬러 또는 포드와의 제휴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인물이란 점을 강조했다.

그리고는 IFC사와의 연료전지 공동개발 등을 이유로 돌연 미국으로 출국,여론을 피해갔다.포드와 대우자동차 입찰에 공동 참여하는 ‘괜찮은 성과물’을 들고 올 것이란 얘기도 있다.남북정상회담(12일)을 전후해 돌아온다.

정 전 명예회장의 침묵도 호재였다. 정 전 명예회장은 ‘3부자 동반퇴진’선언 이후 일체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이러저런 상황을 종합하면 MK의 버티기는 일단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정 전 명예회장의 개입 여부,정부의 강도높은 구조조정 요구 등 변수도많아 완전히 정리됐다고 예단하기엔 아직 이르다.

주병철기자 bcjoo@
2000-06-08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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