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뢰밭 같은 서울거리

지뢰밭 같은 서울거리

문창동 기자 기자
입력 2000-06-02 00:00
수정 2000-06-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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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 시설물안전관리 실태가 엉망이다.

서울시내 지하철역 구내 통로 천장에서 갑자기 물이 쏟아져 내리는가 하면8차선 도로의 중앙분리 차단철망이 파손된 채 한달 이상 방치돼 있다.

도로의 노면 표시나 구조물 규격,색 등도 제각각이어서 운전자들을 당황케하는 등 안전사고의 위험성이 큰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밤 10시쯤 이모씨(40·여)는 지하철 3호선 을지로 3가역에서 2호선으로 바꿔 타기 위해 환승 통로를 걸어가다 물벼락을 맞을 뻔 했다.천장에서 난데없이 물이 쏟아져 내렸기 때문이다.

이씨는 “빗물이 새나 생각했는데 밖에 나와 보니 비도 오지 않았다”면서“멀쩡한 날 천정에서 떨어지는 물을 피하며 지하철역 통로를 지나야 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을지로3가역 조석래 부역장은 “당시 환승통로 위에서 물청소를했는데 오물찌꺼기 때문에 배수로가 막혀 물이 넘쳤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서대문구 아현동 아현고가도로 밑의 파손된 안전철망도 서울시를 비롯,인근 구청들의 ‘나몰라라’식 배짱에 한달여 동안 방치돼 있다.

인근에서 가구점을 운영하고 있는 최모씨(52)는 “가뜩이나 도로가 굽은데다 망가진 철망이 중앙 차로 가까이 쓰러져 있어 안전사고의 발생 가능성이크다”면서 “늦은 밤이나 비오는 날이면 툭 튀어나온 철망에 차량이 스치는 광경을 자주 본다”고 말했다.

시내 곳곳 지하차도입구 기둥이나 고가도로의 교각,강변북로의 분리교각 등에 그려져 있는 장애물,합류·분류,안전지대,노면 등의 도로 및 교통표시도제 멋대로다.경찰청이 펴낸 교통안전시설 실무편람에는 ‘교통안전시설은 통일되고 일관된 방법으로 설치,운영되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서울외곽 순환고속도로의 각 터널입구에 그려진 사선형 장애물표시의 기울기는 왼쪽 또는 오른쪽으로 제각각이다.내부순환로 중앙분리대 및 방호벽의도색 굵기도 각각 다르다.

도로의 방향을 분리하는 연석이나 분리교각도 고척교에는 사선으로 그려져있지만,서울외곽 순환고속도로는 갈매기표시이다.

서울역 앞 서소문과 남대문 방향을 가리키는 교각에는 왼쪽으로 기울어진사선이표시돼 있으나,마포구 창전로 교각에는 갈매기 표시가 돼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폭 20m 미만 도로는 관할 자치구에서,20m 이상은 시건설안전관리본부 산하 6개 도로사업소에서 관리하는 등 도로유지관리 부서가 다른데서 발생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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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동기자 moon@
2000-06-02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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