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이볜 “독립선언 않겠다”

천수이볜 “독립선언 않겠다”

강충식 기자 기자
입력 2000-05-22 00:00
수정 2000-05-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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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이볜(陳水扁) 타이완 총통 당선자는 20일 타이베이 총통부 앞 광장에서 취임식을 갖고 제10대 총통으로 취임했다.천 총통은 이날 취임사에서 대륙이 무력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 4년 임기내에 독립을 선언하거나 양국론을 천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타이완의 향후 노선 천 총통은 타이완 독립을 선언하거나 국호를 변경하지 않을 것이며 통일과 독립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도 실시하지 않는 등 국가통일강령을 준수하겠다고 강조했다.

국가통일강령을 준수하고 국가통일위원회를 존속시킨다는 것은 외교 및 양안정책에서 국민당 정책을 그대로 답습해나가는 등 현상유지 속에 관계개선에 주력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즉 중국을 최대한 자극하지 않으면서 평화와 화해를 이끌어내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천 총통은 취임식 이후 중국과 수마일 떨어진 진먼섬(金門島)을 예고없이 방문,군대를 사열한 뒤 국가안보를 강조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천 총통이 독립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것은 총통의 입장일 뿐 민진당의 입장과는 다르다는 점을 지적,향후 독립 추진 문제를 둘러싸고 당정간 갈등이 표면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반응 중국은 지금까지 줄곧 강조해온 ‘하나의 중국’ 원칙 수용 여부에 천 총통의 언급이 없다면서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중국 공산당과 국무원은 성명을 통해 “하나의 중국이라는 가장 핵심적인문제에서 회피적이고 모호한 태도를 취했다”면서 “천 총통이 주장하는 선의와 화해는 성의가 결여돼 있음이 명백해졌다”고 비난했다.또 하나의 중국문제는 미래의 문제가 아니라면서 천 총통이 제안한 ‘미래 하나의 중국’을거부했다.

□타이완 경제 타이완 경제는 양안관계에 대한 불안한 미래로 인해 한동안주춤거릴 것으로 전망된다.타이완 증시는 천 총통이 ‘미래 하나의 중국’에대한 가능성을 언급한 직후부터 매물이 쏟아졌으며 특히 천 총통 지지자들이 운영하는 에버그린 해운이나 대륙엔지니어링 등은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이로 인해 타이완 증시는 한때 4.6%까지 폭락하기도 했으나 폐장 직전 차익을 기대하는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전날보다 3.3%(299.42포인트) 떨어진 8,820.35로 장을 마쳤다.

□향후 양안관계 중국과 타이완의 입장 차이에도 불구, 앞으로 지속적인 대화를 통한 평화정착 노력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측된다.타이완은 천 총통 취임이후 즉각적으로 중국에 평화협상을 제의했다.쿠첸푸(辜振甫) 해기회 회장은 “필요하다면 왕다오한(汪道涵) 해협회회장을 만나 평화회담을 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공산당과 국무원도 타이완이 양국론을 옹호하지 않고,92년 구두로 합의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약속한다면 타이완이 승인한 기구 또는 사람과 접촉해 대화할 용의가 있음을 시사한 뒤 고위층 상호 방문을 제의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2000-05-2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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