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철학자 蔡尙思 ‘중국예교사상사’

中철학자 蔡尙思 ‘중국예교사상사’

입력 2000-05-08 00:00
수정 2000-05-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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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의 예교(禮敎)는 지난 2,000년동안 중국의 정치·사회·가정을 이끌어온지배사상이었다.아울러 조선조이후 한국사회에도 절대적인 영향을 끼쳤다.

그 예교를 현대중국에서는 어떻게 평가할까.중국의 노철학자 채상사(蔡尙思)는 저서 ‘중국예교사상사’(법인문화사,값 1만2,000원)에서 “예교야말로지배와 피지배의 논리이며 인간 불평등의 원천”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한다.

채상사는,한나라 무제가 국가통치 이념으로 채택하면서부터 유학은 정치원리가 되는 도를 추구해 그 방향을 바로잡는 기능을 하기보다 정치를 합리화하고 모든 것을 정치질서 아래로 끌어내리는 어용학문 노릇을 했다고 규정한다.이후 중국의 학술사는 유가경전 연구의 역사라 할만큼 경직돼 모든 전제정치는 유학의 예교와 공자의 이름을 빌어 시행되었다고 해석한다.

구체적으로는 “천자는 천하를 집안으로 삼은 최고의 가장이요,제후는 한나라의 가장이고,벼슬아치는 봉토 내의 가장으로 군림했다”고 본다.그 결과“신하는 임금의 노예이고 자식은 아버지의 노예이며 처첩은 남편의노예일뿐”이라고 강조한다.

이같은 논리를 입증하고자 저자는 예교를 존중한 학자와 반대한 학자 170명의 주장을 두루 소개한다.다만 예교에 찬성하는 이론은 비판의 재료로써 쓰고 있다.

이 책은 지난해 베스트셀러인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와 같은 시각을담고 있다.그러나 저자 스스로 밝혔듯이 중국사상사의 흐름을 조망하는 구실도 하고 있다.한림대 철학과 이광호교수가 우리말로 옮겼다.



이용원기자
2000-05-08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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