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정선 조양강 기행

강원도 정선 조양강 기행

임창용 기자 기자
입력 2000-05-04 00:00
수정 2000-05-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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댐 건설을 둘러싼 논란으로 유명해진 동강 주변엔 주말마다 관광객들로 넘쳐난다. 동강의 명성 때문일까.많은 사람들은 정작 그 위의 물길에 대해선 미처 생각하지 못한다.동강 상류천인 강원도 정선의 조양강,조양강으로 합류하는 골지천과 송천으로 여행길을 잡았다.

정선 여행은 영동고속도로 진부인터체인지에서 오대천을 따라 난 강변길을따라 시작된다.이미 5월이건만 이곳엔 아직 군데군데 겨울의 잔해가 남아있다.음지쪽 골짜기에 남아있는 잔설과 그 옆 양지에 꽃망울을 터뜨린 진달래의 화사함이 묘한 대조를 이룬다.

울창한 숲과 암벽이 병풍을 두른 100리 강변길을 1시간가량 달리니 오대천이 조양강과 합쳐지는 정선군 북면 나전리가 나온다. 조양강은 북면 송천과 임계면의 골지천이 만나 흐르다가 이곳에서 다시 오대천을 포용한다.

송천과 골지천이 만나는 지점은 정선아리랑의 발원지라는 여량리의 정선아우라지다.‘아우라지 뱃사공아,배좀 건너주게…’로 시작되는 구성진 아리랑가락은 이곳서부터 목재들과 함께 뗏목에 실려 천리 뱃길을 따라한양까지울려퍼졌다.

조양강은 남도의 섬진강과 많이 닮았다.새색시 저고리고름을 풀어 땅바닥에떨어뜨리면 이런 모양이 날까.이산 저산,이마을 저마을을 포근히 감싼 채 흐르는 강줄기에서는 속세를 껴안고도 남을 만한 자비로움이 느껴진다.

송천을 적시는 물은 발왕산,대화실산,노추산 등에서 한줄기씩 모여든 것.굽이굽이 꺾여 흐르며 정선으로 넘어와 구절양장 구절리 마을을 만들었다.

송천 강변에는 정선선의 종착역인 구절리역이 동그마니 서 있다. 아무도 지키는 이 없는 무인역.그러나 구절리에도 ‘잘나가던’시절 이 있었다.폐광전 10여개 광업소에 500여명의 광원들이 있었고,구절초등학교엔 아이들로 넘쳐났다. 역사 인근에서 식당을 하는 정연명씨(60).“그때가 좋았지요. 지금은 피서철에 반짝하고는 무인지경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마을의 영화를 잃고 얻은 것도 있다.맑아진 물빛이다.송천은 지금 1급수 어종이 가장 많은 대표적인 청정지역이 됐다.

골지천은 삼척시 하장면 중봉산에서 발원해 정선으로 흐른다.골지리,용산리,반천리를지나며 미락숲,바위안,구미정 등 다양한 쉴 곳을 끼고 있다.

이중 임계면 반천리에 있는 ‘구미정’이란 정자는 특히 운치가 있다.조선숙종때 공조참의를 지낸 수고당 이자라는 인물이 당쟁을 피해 내려와 지은정자다.그는 골지천에서 아홉가지의 아름다움을 발견해 정자이름을 구미정이라 지었다고 한다.

정자 마루에 앉아 달디단 산촌의 봄바람을 흠뻑 마시고 길을 재촉하니 정선아우라지 나루다.아우라지 처녀상이 쓸쓸하게 서 있는 곳.사랑하는 총각 뗏사공을 기다리다 못해 강물에 몸을 던졌다는 전설의 주인공이 보는 이의 마음을 애잔하게 한다.

정선 임창용기자 sdragon@.

□가는길 = 승용차로는 영동고속도로 진부인터체인지에서 33번 도로로 갈아타야 한다.

오대천변을 1시간쯤 달리면 정선군 북면 나전리 아우라지 강변에 닿는다.열차는 정선행 새마을 및 무궁화호 열차가 하루 4회,구절리행 비둘기호 열차가4회 있다.정선행 버스도 동서울터미널에서 매일 10회 운행한다.

□주변 볼거리 = 동면 화암리의 화암약수가 유명하다.산속 바위속을뚫고 솟는 약수엔 철분,칼슘,불소 등이 풍부해 위장병과 피부병 등에 좋다고 소문나 있다.

정선군이 140여억원을 들여 개보수한 1,8㎞ 길이의 화암동굴도 볼만하다.폐광된 금광을 개보수해 금의 채굴 및 생산,금가공 등 금의 모든 것을 볼 수있도록 꾸며놓았다.

이밖에도 기암절벽과 숲이 금강산을 닮았다는 화암리의 소금강,소금강 위의몰운대,구절리의 오장폭포 등이 둘러볼만하다.

□먹거리 및 숙박 = 황기백숙과 감자옹심이,산더덕구이 백반 등이 먹을만 하다.정선읍내의 도원(0398-562-5407),국일관(〃562-3076),한치식당(〃562-1068) 등이 맛이 괜찮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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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05-04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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