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브랜드택시’ 졸속 추진

서울시 ‘브랜드택시’ 졸속 추진

입력 2000-04-29 00:00
수정 2000-04-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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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택시의 서비스 향상을 도모한다는 명분으로 ‘브랜드택시’ 도입을 졸속 추진해 비난을 사고 있다.

서울시는 28일 법인택시의 브랜드화를 추진,3,000대 규모의 2개 브랜드택시를 오는 9월부터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7만여대의 시내 택시중 2만3,165대인 법인택시의 서비스 개선을 위해서는 브랜드화가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브랜드택시란 여러 개의 법인택시회사를 단일 브랜드로 묶어 브랜드명 차량색상 운전기사제복 등을 동일하게 해 서비스와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것.브랜드명 등은 업체가 독자적으로 결정한다.서울시는 브랜드택시에 콜시스템 및동시통역시스템 부착,영수증 발행기 설치 등을 통해 서비스를 획기적으로 높인다는 계획이다.요금도 기존 중형택시 기본요금 1,300원보다 400원 비싼 1,700원으로 책정했다.

그러나 브랜드택시가 서비스 개선보다는 일반 중형택시에 비해 30%의 요금인상만 초래할 수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실제로 서울올림픽이 시작되기직전인 지난 88년 2월 중형택시가 도입된 이후 소형택시는 사라져 결국 택시요금만 인상된 꼴이 됐었다.

특히 브랜드택시에 대해 기본요금은 다소 비싸게 책정해 놓고도 심야시간대에는 할증제 적용을 배제,승객이 몰리는 심야시간대에는 승차 거부 등 불친절의 불씨를 남겨놓아 서비스 부실의 우려마저 안고 있다.

또 승객 감소로 수익이 줄어들어 브랜드택시를 탈피,일반택시로 환원할 경우의 대책도 전혀 없는 실정이다.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가 시작된 지난 98년 11월 모범택시 408대가 강력하게 요구했던 일반택시로의 환원을 서울시는 들어줘야 했다.

기존 모범택시 및 개인택시의 수익 감소에 따른 집단행동도 우려된다.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의 한 관계자는 “브랜드택시가 도입될 경우 이제 겨우 정착단계에 접어든 모범택시의 위상이 흔들리고 결국 3중 가격제 때문에 승객들의 혼란과 부담만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법인택시회사가 영세하기 때문에 서비스가 부실하다”면서 “가격과 서비스를 한꺼번에 높이는 고급브랜드화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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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수기자 dragon@
2000-04-29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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