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눈] 공무원 토요 격주휴무제 논란

[오늘의 눈] 공무원 토요 격주휴무제 논란

홍성추 기자 기자
입력 2000-04-28 00:00
수정 2000-04-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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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들의 토요격주 휴무제 공론화를 놓고 관련 부처간에 논란이 일고 있다.공무원 휴무제 실시여부는 순수 복무행태라고 보는 행정자치부와 행정개혁 차원에서 접근해야한다는 기획예산처가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는 형국이다.

논란의 물꼬는 기획예산처가 텄다.기획예산처는 26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올해 업무보고를 하는 자리에서 토요격주 휴무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공식 거론했다.

이에 행자부가 발끈했다.토요격주 휴무제야말로 순수한 근무행태인데 기획예산처가 문제제기를 하는 것은 적절치않다는 시각이다.

행자부 관계자는 27일 “공무원 토요격주 휴무제는 시행시기는 물론,실시여부조차 정해진 바 없다”면서 “찬반 공론화 과정부터 거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나아가 “기획예산처가 주무 부처이자 시행부처인 행자부의 의견이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비판했다.

실제로 행자부 내엔 공무원의 복무와 윤리를 담당하는 ‘복무감사관실’이있다.

공무원의 토요격주 휴무제에 대한 검토나 실시 여부도 이곳에서 담당하고있다.기획예산처가 지난 2월 이 문제를 처음 거론했을 때도 행자부는 무시하는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 기획예산처가 대통령에게 공식건의하자 허가 찔렸다는 표정이다.

최인기(崔仁基)행자부 장관은 27일 오전 간부회의에서 소관업무도 제대로챙기지 못하느냐며 간부들을 나무랐다.이에 차관이 직접 기자실을 찾아와 브리핑을 하기도 했다.

기획예산처가 토요격주 휴무제를 전격 거론한 것은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 우세한 것같다.엄연히 주무부처가 있는데 관계부처와 충분한 협의없이 대통령에게 먼저 보고한 것은 적절치 않았다는 지적이다.

그렇지 않아도 부처간 국정조율이 제대로 안된다는 질책이 이어져 왔는데,공무원들의 삶의 질과 직결됨은 물론 경제계에도 엄청난 파문이 일 수 있는사안을 보고부터하고 보자는 ‘한건주의’ 발상은 청산돼야 할 유산이 아닐까.

홍성추 sch8@
2000-04-28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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