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 국회의원 뽑던날/ 수도권 표심

16대 국회의원 뽑던날/ 수도권 표심

박찬구 기자 기자
입력 2000-04-14 00:00
수정 2000-04-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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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16대 총선에서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정치개혁과 경제안정,남북간 화해등을 열망하는 민심이 반영됐다.개표 결과 민주당의 수도권 승리,자민련의침체,시민단체 낙선대상 후보의 고전(苦戰),한나라당의 영남권 석권 등이 4·13총선의 두드러진 특징으로 꼽힌다.

무엇보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386세대 후보의 선전은 세대교체와 정치개혁을 열망하는 여론을 드러내고 있다.기존 정치에 뿌리깊은 불신감과 혐오증을 지닌 표심(票心)이 참신성과 개혁성을 앞세운 386후보쪽으로 쏠렸다는 것이다.정치권 물갈이 바람은 이번 총선의 주요 쟁점으로 부각된 시민단체 낙선운동과 맞물려 수도권 전반의 판세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자민련의 약세는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의 ‘공동여당 결별 선언’이 유권자의 지지율 저하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곱씹어볼 대목이다.자민련의 전통적인 지지기반인 대전과 충남·북에서 민주당 후보가 선전한 것은 향후 김명예총재의 정치적 입지는 물론 제3당으로서 자민련의 위상에 심대한 타격을 입힐 전망이다.

정치권에서는 자민련의 4·13 총선 부진을 우리 정치사의 오랜 3김(金)구도가 퇴조의 길로 접어드는 신호탄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386세대 정치신인의 잇따른 의회 진출과 3김정치 구도의 완화 현상으로16대 국회는 새로운 정치마당을 형성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다.여론의 정치권 물갈이 욕구도 거세지고 있어 정치개혁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민주당이 상대적으로 지역색이 엷은 수도권에서 승리를 거둔 요인 가운데하나는 정국 안정을 통한 경제위기 극복 논리가 유권자에게 먹혀 들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선거전 초반부터 국부유출론과 국가채무론 등을 집중 거론하며 현 정권의 실정(失政)을 부각시킨 한나라당의 전략이 여론의 지지를얻지 못했다는 것이다.

수도권의 전반적인 표심은 한나라당의 경제 책임론보다 경제 안정론으로 기운 셈이다.

선거 종반 정부의 남북정상회담 성사 발표도 이번 총선 표심과 어느 정도상관관계를 보였다는 지적이다.해묵은 냉전논리를 넘어 현 정부의 일관성있는 대북(對北)화해와 평화 조성 정책이 일부 유권자의 안정희구 심리와 맞아떨어졌다는 것이다.

수도권에 거주하는 영남·충청권 출신 유권자의 표심이 종래보다 탈(脫)지역성을 보였다는 점도 수도권 판도의 대세를 가르는 동인(動因)이 됐다.

여야의 선대위 관계자들은 선거 종반 충청출신 유권자의 지지성향이 민주당후보쪽으로 쏠림 현상을 나타낸 것으로 보고 있다.전문가들은 또 수도권의영남출신 부동층이 인물중심의 투표 성향을 보이거나 대거 투표에 기권하면서 수도권의 일부 한나라당 후보들이 고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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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구기자 ckpark@
2000-04-1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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