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자치부 인사국 고시과는 ‘고통과 시련의 과’로 통한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각종 공무원 시험관리를 1년내내 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1년의 절반정도를 외부와 단절된 채 연금생활을 할 때나 계속되는 수험생들의 각종 민원전화나 항의방문 때는 그야말로 고통과 시련의 시간이 된다.
김형선(金炯善)과장 등 39명의 직원들은 항상 긴장속에 생활한다.사법시험,행정고시,기술고시,외무고시 등 각종 고시와 6급 이하 국가 공무원 채용시험문제은행을 만들고 관리하는 일 외에 응시원서 접수,시험장 확보,시험문제출제·편집,시험시행,채점 및 합격자 발표에 이르기까지 이들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은 없다.
이에따라 고시과 직원들에게는 인내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특히 시험문제출제·편집팀에 배속되는 16명에게 인내심은 최고 덕목이나 다름없다.6개월정도를 외부와 단절된 별도의 출제실에서 ‘죄인 아닌 죄인생활’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최병휘(崔炳輝) 고시총괄담당은 “행시·외시 1차 출제를 위해 3월 2일부터19일까지 연금생활을 한데 이어같은 달 28일부터 지난 9일까지 군법무관시험출제로 격리생활을 하는 등 올해에도 170일을 격리생활을 하게됐다”고밝혔다.
이처럼 잦은 격리생활은 심신을 지치게 할 뿐만 아니라 가정 생활에도 그림자를 드리운다.예전에 고시과에 근무했던 한 공무원은 연금생활 중 가족이사망했으나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하는 불효를 저지른 적도 있다.
시험시행팀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다.시험장소를 확보하는게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전용 시험장이 없어 중·고등학교를 빌려야 하는데 임차료 등이 토익·토플 등 다른 시험보다 낮은 데다 학교교사를 시험감독으로 위촉할 여력이 되지 않아 대부분의 학교에서 장소제공을 꺼린다는 것이다.김경환(金景煥)승진담당은 “사립학교는 말도 꺼내기 어려운 실정이며 공립고교도 입시 때문에 마찬가지”라면서 “주로 공립 중학교를 상대로 섭외한다”고 말한다.
올해로 7년째 근무 중인 유영남(劉永男) 주사도 “대학교 강의실을 빌려 치르는 고시 2차 시험의 경우,학내 분규라도 있을 때면 시위하려는 학생들의허리춤을 붙잡고 시험종료 때까지만이라도 시위를 자제해 줄 것을 하소연해야 한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김형선 과장은 “수험생들의 민원에다 특허청에서 실시하는 변리사 시험 등다른 행정기관에서 맡고 있는 시험도 무조건 우리 과로 문의를 해와 직원들의 어려움이 많다”면서 민원인들의 너그러운 이해를 소망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각종 공무원 시험관리를 1년내내 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1년의 절반정도를 외부와 단절된 채 연금생활을 할 때나 계속되는 수험생들의 각종 민원전화나 항의방문 때는 그야말로 고통과 시련의 시간이 된다.
김형선(金炯善)과장 등 39명의 직원들은 항상 긴장속에 생활한다.사법시험,행정고시,기술고시,외무고시 등 각종 고시와 6급 이하 국가 공무원 채용시험문제은행을 만들고 관리하는 일 외에 응시원서 접수,시험장 확보,시험문제출제·편집,시험시행,채점 및 합격자 발표에 이르기까지 이들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은 없다.
이에따라 고시과 직원들에게는 인내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특히 시험문제출제·편집팀에 배속되는 16명에게 인내심은 최고 덕목이나 다름없다.6개월정도를 외부와 단절된 별도의 출제실에서 ‘죄인 아닌 죄인생활’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최병휘(崔炳輝) 고시총괄담당은 “행시·외시 1차 출제를 위해 3월 2일부터19일까지 연금생활을 한데 이어같은 달 28일부터 지난 9일까지 군법무관시험출제로 격리생활을 하는 등 올해에도 170일을 격리생활을 하게됐다”고밝혔다.
이처럼 잦은 격리생활은 심신을 지치게 할 뿐만 아니라 가정 생활에도 그림자를 드리운다.예전에 고시과에 근무했던 한 공무원은 연금생활 중 가족이사망했으나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하는 불효를 저지른 적도 있다.
시험시행팀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다.시험장소를 확보하는게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전용 시험장이 없어 중·고등학교를 빌려야 하는데 임차료 등이 토익·토플 등 다른 시험보다 낮은 데다 학교교사를 시험감독으로 위촉할 여력이 되지 않아 대부분의 학교에서 장소제공을 꺼린다는 것이다.김경환(金景煥)승진담당은 “사립학교는 말도 꺼내기 어려운 실정이며 공립고교도 입시 때문에 마찬가지”라면서 “주로 공립 중학교를 상대로 섭외한다”고 말한다.
올해로 7년째 근무 중인 유영남(劉永男) 주사도 “대학교 강의실을 빌려 치르는 고시 2차 시험의 경우,학내 분규라도 있을 때면 시위하려는 학생들의허리춤을 붙잡고 시험종료 때까지만이라도 시위를 자제해 줄 것을 하소연해야 한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김형선 과장은 “수험생들의 민원에다 특허청에서 실시하는 변리사 시험 등다른 행정기관에서 맡고 있는 시험도 무조건 우리 과로 문의를 해와 직원들의 어려움이 많다”면서 민원인들의 너그러운 이해를 소망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2000-04-13 3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