現代 인사 파문후 MH·MK 움직임

現代 인사 파문후 MH·MK 움직임

육철수 기자 기자
입력 2000-03-29 00:00
수정 2000-03-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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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헌(鄭夢憲·MH) 현대회장(현대건설·전자회장)과 정몽구(鄭夢九·MK )현대·기아자동차 총괄회장은 28일 후계경쟁과 인사파문을 빨리 잊으려는 듯각자 바쁜 일정을 보냈다.

정몽헌 회장은 언론사 등을 방문하며 내분으로 실추된 그룹 이미지를 회복하는 한편 정부의 재벌개혁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정몽구 회장은 현안인 대우자동차 인수문제에 매달렸다.

●MH의 새 고민 형인 MK와의 후계경쟁에선 일단 승리했지만 정부가 재벌폐해에 대해 강도높게 비판하고,국민 여론이 나빠 이날 오전 구조조정위원회를중심으로 대응책 마련을 긴급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측근은 “그러나 현재로선 국민이나 정부에 ‘화답’할 마땅한 아이디어가 없어 고민중”이라며 “MH가 실무자에게 대책을 차질없이 세우도록 지시한 만큼 1주일 정도 후면 전문경영인 인사를 포함,이사회 및 주주중심의 운영,투자자 대책 등 총괄적인 경영 개선책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정몽헌 회장은 이영일(李榮一) 현대PR사업본부장(부사장)을 대동하고 언론사 사장단을 방문,“국민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면서 손상된 그룹 이미지를 살리려고 애썼다.

●자동차에 전념하는 MK MK는 이날 실무자들에게 “자금력을 총 동원해서 대우자동차 인수전에 총력을 기울이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룹 경영권이 MH에게 넘어갔지만 자산 12조원에 이르는 대우차를 차지한다면 후계경쟁에서 패배한 불명예를 씻을 기회로 보고 있는 것같다.

특히 대우차를 인수하면 자동차그룹의 자산가치가 60조원에 이르러 MH의 ‘현대그룹’을 능가할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한 관계자는 “대우차 인수는 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이 직접 지시를 내린사안이어서 인수에 성공할 경우 정 명예회장의 마음이 달라질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육철수기자 ycs@.

* 鄭명예회장 현대持分 언제 넘기나.

현대가 정몽헌(鄭夢憲) 회장 단일체제로 정리됐지만 법적으로는 여전히 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이 현대를 대표한다.공정거래법(2조2호)에 의거,정 명예회장은 현대라는 ‘기업집단’의 ‘동일인’(실질적 소유주)으로 등록돼있다.

따라서 정몽헌 회장은 대외적으로 정 명예회장을 대신할 뿐,정 명예회장이소유중인 계열사 지분이 자신쪽으로 정리돼야 명실상부한 현대의 대표자가된다.

정 명예회장은 27일 경영자협의회에서 정몽헌 회장의 단일체제를 승인하면서 “중요한 일은 모두 나와 상의할 것”이라고 밝혔다.아직은 자신이 현대의 실질적 대표임을 천명한 것이다.그러나 정 명예회장이 언젠 가,어떤 식으로든 지분을 정리할 것으로 보여 그 시기와 방법 등에 관심이 쏠린다.

정 명예회장은 현재 현대중공업(11.56%)과 현대건설(4.49%)의 최대 대주주다.이 지분이 계열사와 얽혀 실질적 오너로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러나 정몽헌 회장을 사실상 후계자로 삼아 경영권을 넘겼기 때문에 지분상속도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정 명예회장의 치밀한 성향으로 미뤄 당장은 가능성이 높지 않다.최근 몇년간 아들들에게 경영권을 넘겨주고 지분을 조금씩 떼어준 적은 있어도 영향력을 상실할 정도의 지분을 넘기지는 않았다.현재로선 영향력을 계속 행사하기위해 타계 직전에 상속할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인다.

육철수기자.

*현대관계자 “경영자協도 존속”…그룹회장제 폐지곤란.

현대는 참여연대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인사파문과 관련,그룹회장제 폐지를 촉구한데 대해 28일 “그룹 회장을 없애는 것은 현실적으로곤란하다”고 밝혔다.

현대 관계자는 “공정거래법상 기업집단의 총수를 ‘계열주’로 불러 그 권한과 책임을 인정하고 있는데 그룹을 대외적으로 대표할 최고경영자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그룹 회장제를 없애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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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구조조정위원회와 경영자협의회의 조기해체를 촉구한데 대해서는 “구조조정위는 정부와의 협의 및 연락업무가 끝나면 언제라도 해체하겠지만경영자협의회는 계열사간 협의 및 친목기구로 존속시킬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2000-03-29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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