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향전(春香傳)은 당시 사회적 특권 계급의 횡포와 농민들의 생활과 감성을 묘사한 한국 고대소설의 대표적 작품이다.주인공 이몽룡(李夢龍)과 여주인공 춘향의 연애사건을 중심으로 춘향의 정절(貞節)을 당시 부도(婦道)의 거울로 찬양하고 있다.특히 변학도(卞學道)의 관권에 대한 천민(賤民)의 항거와 자의식의 발로는 높이 평가받고 있다.춘향전이 갖고 있는 이같은 작품의특수성 때문에 작자나 시대가 미상이지만 우리 국민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 가운데 하나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해마다 남원(南原)에서 지방문화제를 거행해 춘향의 넋을 위로하고,그의 정절을 기리는 각종 행사와 놀이를 행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우리 전통국악의 최고봉으로 손색이 없는 창무극 춘향전이 다음달 28일 북한 평양 모란봉극장에서 공연된다.25일 통일부에 따르면 북측의 조선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는 남측의 춘향문화선양회 및 프로듀서연합회와 평양 합동공연에 합의했다고 밝혔다.창무극 춘향전은 전·후반부 2시간에 걸쳐 공연되며 전반부 1시간은남원시립국악단이,후반부 1시간은 북한측 공연단이 각각 공연하게 된다.
평양공연 내용은 제70회 춘향제 행사기간인 5월5∼9일 사이 TV를 통해 전국에 방송될 예정이다.
이번 춘향전 평양합동공연은 분단 이후 최초의 전통국악 합동공연이라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분단 이후 반세기 동안 남북한이 각각 공연해 왔던 춘향전의 독특한 진수를 비교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는 측면에서 관심이 더욱 크다.특히 북한에서 민간급 남북 교류사업을 총괄하는 조선아·태평화위원회가 대남 사회·문화 협력사업의 대가를 일부 현물로 받는데 처음 합의한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지금까지 남북간의 각종 사회·문화협력사업의 경우 북측에 대가를 현금으로 지금함으로써 군사비 전용 의혹이사라지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남북협력에 의미있는 진전으로 평가된다.
이번 춘향전 평양공연 대가 100만달러 가운데 40만달러를 양복감 등 현물로 지급하기로 한 것은 앞으로 남북교류의 폭을 넓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본다.또한 공연대가 60만달러 가운데 남측공연단의 항공료와 체재비 등 각종경비를 포함시킨 것은 북한의 전향적 자세변화로 인식된다.국민의 정부가 일관되게 추진해온 대북포용정책의 화답(和答)이라는 측면에서 매우 바람직한현상이다.다음달 평양에서 공연을 갖는 남북 국제음악회와 함께 창무극 춘향전 합동공연은 남북화해·협력의 귀중한 초석이 될 것이 틀림없을 것으로 본다. 張淸洙 논설위원 csj@
해마다 남원(南原)에서 지방문화제를 거행해 춘향의 넋을 위로하고,그의 정절을 기리는 각종 행사와 놀이를 행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우리 전통국악의 최고봉으로 손색이 없는 창무극 춘향전이 다음달 28일 북한 평양 모란봉극장에서 공연된다.25일 통일부에 따르면 북측의 조선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는 남측의 춘향문화선양회 및 프로듀서연합회와 평양 합동공연에 합의했다고 밝혔다.창무극 춘향전은 전·후반부 2시간에 걸쳐 공연되며 전반부 1시간은남원시립국악단이,후반부 1시간은 북한측 공연단이 각각 공연하게 된다.
평양공연 내용은 제70회 춘향제 행사기간인 5월5∼9일 사이 TV를 통해 전국에 방송될 예정이다.
이번 춘향전 평양합동공연은 분단 이후 최초의 전통국악 합동공연이라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분단 이후 반세기 동안 남북한이 각각 공연해 왔던 춘향전의 독특한 진수를 비교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는 측면에서 관심이 더욱 크다.특히 북한에서 민간급 남북 교류사업을 총괄하는 조선아·태평화위원회가 대남 사회·문화 협력사업의 대가를 일부 현물로 받는데 처음 합의한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지금까지 남북간의 각종 사회·문화협력사업의 경우 북측에 대가를 현금으로 지금함으로써 군사비 전용 의혹이사라지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남북협력에 의미있는 진전으로 평가된다.
이번 춘향전 평양공연 대가 100만달러 가운데 40만달러를 양복감 등 현물로 지급하기로 한 것은 앞으로 남북교류의 폭을 넓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본다.또한 공연대가 60만달러 가운데 남측공연단의 항공료와 체재비 등 각종경비를 포함시킨 것은 북한의 전향적 자세변화로 인식된다.국민의 정부가 일관되게 추진해온 대북포용정책의 화답(和答)이라는 측면에서 매우 바람직한현상이다.다음달 평양에서 공연을 갖는 남북 국제음악회와 함께 창무극 춘향전 합동공연은 남북화해·협력의 귀중한 초석이 될 것이 틀림없을 것으로 본다. 張淸洙 논설위원 csj@
2000-03-28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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