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광고 시장 대변화 온다

TV광고 시장 대변화 온다

입력 2000-03-27 00:00
수정 2000-03-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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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MBC드라마 ‘허준’의 광고료는 한편에754만5,000원.같은 시간에 맞붙는 KBS-2TV ‘성난 얼굴로 돌아보라’는 750만원이고 SBS ‘사랑의 전설’은 691만5,000원.

60%를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는 드라마와 한자리수 드라마의 격차가 겨우 4만5,000원이라면 누가 보아도 불합리한 것이다.시간대 별로 광고요금이 고정돼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이런 불합리성이 다음달 17일부터는 상당 부분 해소된다.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가 프로그램 시청률과 매체별·장르별·요일별 지수,광고의 수요와 공급 등 다섯가지 요소를 광고료 산정에 반영하는 새요금체계를 실시하기 때문이다.

새 요금체계를 반영하면 ‘허준’은 903만원,‘성난 얼굴…’는 880만원으로광고료 차이가 4만5,000원에서 23만원으로 벌어지게 된다.MBC의 ‘욕심’에는 턱없이 모자라겠지만 상당한 변화인 셈이다.

반면 같은 방송의 한 심야프로그램은 시청률과 광고주들의 수요,장르별 지수등에서 모두 낮게 평가받아 기존 광고료보다 감액된다.그렇지 않아도 시청률압력을 받던 방송사 제작진은 앞으로 엄청난 압박에 노출되는 것이다.이점을 우려해서인지 방송광고공사 측은 시청률 반영요소를 다른 요소들과 동등하게 5분의 1 수준으로 잡았다.요금체계를 바꿈으로써 연간 총 방송광고료가 10% 정도 늘게 돼 방송사 수입도 증가할 것이라고 달래는 눈치다.

공사는 정확한 광고료 산정을 위해서는 시청률 검증이 필요하다고 보고 방송사 대표 3명,광고회사 대표 3명,공사 1명,시민단체 1명 등으로 검증협의회를다음달 초 발족시킨다는 입장이다.

이와함께 방송광고 시장의 재편 움직임도 활발하다.지금까지 독점을 누려왔던 방송광고공사가 30% 이상을 출자,민영 미디어렙을 설립하기로 했기 때문이다.이 미디어렙에 방송사와 광고회사의 출자를 허용할 것인지,공사가 51%출자해야 한다는 공사 내부의 주장도 만만찮은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어 정부와의 물밑 대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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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선기자 bsnim@
2000-03-2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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