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굄돌] 한강변에 모노레일을

[굄돌] 한강변에 모노레일을

이상연 기자 기자
입력 2000-03-15 00:00
수정 2000-03-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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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이 개발 되기 전 서울의 중심 교통축은 종로와 을지로였다.강남이 번화해지면서 이제 서울의 중심은 한강이 되고,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가 서울 교통의 축이라고 할 수 있게 됐다.

그런데 이 두 도로를 달리는 차량은 자가용이 대부분이다.다시 말하자면 버스등 대중교통 수단이 이곳엔 없다.한강도 서울 외곽을 감싸고 흐를 때와 같은 정겨움을 이제 서울시민들에게 안겨주지 않는다.여름엔 미역 감고 겨울엔얼음 지치기도 했던 친근한 강이 자동차를 타고 달리면서 그냥 눈으로 보기만 하는 강으로 바뀌었다.

서울의 중심도로에 대중교통 수단이 없다는 것은 문제다.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에 잇대어 모노레일(경전철)을 깔면 어떨까.한강의 대중교통 수단으로배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수송량의 한계가 있다.일산과 하남시,김포와 구리시를 잇는 모노레일을 ‘S’자형이나 ‘8’자형으로 만들고 신촌,마포,여의도,반포,천호,뚝섬,잠실 등에 환승주차장을 두어 버스노선과 연결시키면 훌륭한 대중교통 수단이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일산,김포등 서울외곽 주민들의 자가용 승용차 의존도가 줄어들어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의 출·퇴근길 교통체증 해소는 물론 서울의 심각한 교통문제를 해결하고,서울시민들의 한강에 대한 접근성도 좋아져 한강이서울시민의 생활에서도 중심적 위치를 차지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있을 것이다.모노레일을 기존 도로 레벨에 맞추어 설치하면 강변 경관도 훼손되지 않을 것이다.김포공항-여의도-반포를 잇는 지하철9호선 건설계획이있고 올림픽대로에 고가도로를 건설하겠다는 서울시 ‘중기교통종합계획안’도 있지만 그 어느 것도 한강을 시민 가까이 다가서게 하지는 못할 것이란점에서 모노레일 건설이 필요하다.

모노레일은 전철보다 비용이 적게 드는 신교통수단으로 지하철과 버스의 중간 정도 수송능력을 갖고 있다.기존 전철 건설비용의 절반도 안되는 돈으로설치할 수 있다.유지 운영비도 저렴하고 저공해,환경친화적이어서 외국에서는 신도시 건설에 적극 이용하는 추세다.우리나라는 그동안 전국 여러곳에서경전철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으나 아직 별다른 진전이 없다.

한강변에모노레일을 설치하는 데 현실적인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서울의 유일한 오픈 스페이스인 한강을 시민들에게 친근한 공간으로살려내면서 서울시 대중 교통체계의 큰 흐름을 재정비 하는 방안으로 검토해 볼 만 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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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연 건축가
2000-03-15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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