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첫 국빈방문… 교황 “성사되면 기적”

교황청 첫 국빈방문… 교황 “성사되면 기적”

양승현 기자 기자
입력 2000-03-06 00:00
수정 2000-03-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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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4일 오전(현지시간) 우리나라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바티칸 교황청을 국빈 방문,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 만나 북한 방문을 제안했다고 수행중인 박준영(朴晙瑩)청와대 대변인이 5일 밝혔다.

박대변인은 회담이 끝난 뒤 브리핑을 통해 “김대통령은 교황이 북한을 방문하게 된다면 한반도 평화에 대단히 기여할 수 있고,아시아 또는 국제평화를 위해 상상도 할 수 없는 엄청난 효과와 영향과 축복이 될 것”이라며 방북을 제안했다고 말했다.이에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아직 북한을 갈 계획은 없지만 그렇게 될 수 있으면 기적으로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이와 관련,박대변인은 “교황의 방북이 성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이에 앞서 김대통령과 교환한 연설문에서 “곤경에빠진 북한 주민들의 요구에 부응하려는 김대통령의 노력을 지지한다.”면서“국제사회가 북한 주민들의 고통을 경감시키는 데 계속해서 아량을 베풀어줄 것을 호소한다”고 강조했다.또 “사회를 개혁하고 모든 한국국민간의화해를 증진시키고자 하는 김대통령의 노력이 결실을 맺기를 축원한다”고덧붙였다.

김대통령도 연설문에서 “한국정부는 대북포용정책을 바탕으로 기아와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북한 주민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계속할 것이며,북한과 서로 이익이 되는 교류와 협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교황청의지지를 요청했다.

김대통령은 또 소다노 총리와 회담을 갖고 교황청의 대북지원이 북한 주민의 고통을 해소하고 북한에서의 신앙활동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데의견을 같이했다.

이어 김대통령은 5일 오후 3박4일간의 로마 일정을 모두 마친 뒤 산업도시인 밀라노에 도착했다.김대통령은 6일 밀라노시청을 방문하고 롬바르디아 경제인 초청 오찬연설 등을 통해 대구지역 섬유사업 육성을 위한 ‘밀라노 프로젝트’를 설명하고 대구시와 밀라노간 패션·디자인·염색사업 협력을 요청할 계획이다.

한편 이탈리아는 김대통령의 국빈방문 후속조치로 오는 5월8일쯤 피에르 파시노 통상장관이 이끄는 대규모 경제사절단의 방한을 추진하기로했다고 수행중인 한덕수(韓悳洙)통상교섭본부장이 전했다.

로마 양승현특파원 yangbak@
2000-03-0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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