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노인들에 일하는 보람을

[사설] 노인들에 일하는 보람을

입력 2000-03-03 00:00
수정 2000-03-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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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올해부터 ‘노인 일거리 만들기 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인다고 한다.노령화시대를 맞아 노인들에게 능력에 맞는 일거리를 찾아준다는 것은 국가경제를 위해서나 사회복지 차원에서 바람직하고 반가운 일이다.

차흥봉(車興奉)보건복지부 장관은 대한매일과의 특별인터뷰를 통해 ‘올 상반기 중 전국 시·도별로 3∼4곳 정도씩의 노인인력은행을 만들어 노인들의취업을 전문적으로 알선해 주겠다’고 밝혔다.일하려는 의사와 능력이 있는노인들에게 일자리를 찾아주는 운동을 범사회적으로 벌이기 위한 추진본부도곧 발족될 것으로 알려졌다.

생활수준의 향상과 보건·의료기술의 발전으로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노인인구는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지난 60년 전체 인구의 2.9%에 불과했던 65세 이상 인구가 올해는 7%를 넘어서 400만명에 육박하고 있으며 2022년에는14%를 넘어설 전망이다.노령화 사회의 노인문제는 비단 우리나라 뿐 아니라세계적인 주요 과제가 되고 있다.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노인 인구에 비해 우리의 노인 복지대책은 초보단계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사회복지 수준이 노령인구의 증가속도를 따라가지못하고 있는데다 핵가족화로 가정에서의 부양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 딱한 형편이다.지난해 전체 예산 중 보건복지예산은 5% 남짓 했고 그 중 노인복지비는 0.24%에 지나지 않았다.대만의 3%,일본의 17%와는 비교할 수도 없을 정도이다.저소득 노인들의 생계지원과 의료보조가 고작인 수준이다.

노령층을 부양하고 보호하는 것은 국가와 사회의 책무(責務)이다.능력이 허용하는 한 생계와 의료를 지원해야 한다.그러나 지원과 도움도 필요하지만노인들에게 일자리와 노후생활의 보람을 주는 것도 중요하다.상당수의 노인들이 생계의 어려움보다 소일거리가 없어 괴로워하고 있다.

나이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하루종일 공원에서 지내야한다는 것은 고통이다.

나이는 많다고 하지만 아직도 충분히 일할 수 있는 건강한 노인들이 많으며특히 전문분야에서 쌓은 오랜 경험과 능력을 활용할 길은 많을 것이다.이들을 그대로 놀린다는 것은 국가적인 손실일 뿐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불행한일이다.

이런 점에서 ‘노인 일거리 만들기 운동’에 기대가 크며,이 운동이 체계적으로 추진되어 알찬 결실을 거두기 바란다.정부의 주요 사업으로 정하여 보건복지부 뿐 아니라 관련부처와 업계,사회단체들이 모두 나서야 할 것이다.
2000-03-03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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